네오위즈가 신작 '고양이와 스프: 마법의 레시피' 출시를 앞두고 마련한 굿즈/사진=네오위즈
| 스마트비즈 = 양대규 기자 | 국내 게임사들이 캐릭터 굿즈 사업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과거 한정판 이벤트 성격에 머물렀던 게임 굿즈가 이제는 게임 IP(지식재산권) 수익을 확장하는 핵심 사업으로 자리 잡았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게임을 즐기는 경험이 화면을 넘어 일상으로 확장되면서, 굿즈는 단순 부가상품이 아닌 'IP 산업'의 중요한 축으로 평가받고 있다.
게임사가 굿즈에 집중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이용자 관계의 장기화다. 게임 플레이는 접속 시간에 한정되지만, 피규어·의류·생활용품 등 실물 상품은 이용자가 게임과 지속적으로 연결되는 접점이 된다. 팬덤이 강한 게임일수록 캐릭터에 대한 소유 욕구가 높아지고, 이는 자연스럽게 안정적인 추가 매출로 이어진다.
최근 게임 산업은 신작 흥행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IP 장기 운영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하나의 게임이 영화·애니메이션·굿즈·협업 콘텐츠로 확장되는 '프랜차이즈화'가 글로벌 트렌드로 자리 잡으며 굿즈는 브랜드 생명력을 유지하는 핵심 수단이 됐다. 실제로 모바일·서브컬처 게임 이용자층에서는 캐릭터 소비 자체가 팬 활동의 일부로 인식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가 로스트아크 최초 피규어를 만들었다./이미지=스마일게이트
국내 게임사들의 전략도 다양해지고 있다.
이날 스마일게이트는 MMORPG '로스트아크' 론칭 이후 처음으로 공식 프리미엄 피규어를 선보였다. 인기 캐릭터 '카단'과 '베아트리스'를 기반으로 제작된 이번 피규어는 세밀한 수작업 디테일과 LED 연출 등을 적용한 고가 수집형 상품이다. 판매 시작과 동시에 완판을 기록했다. 회사는 공식 온라인 브랜드스토어를 통해 향후 굿즈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네오위즈는 신작 '고양이와 스프: 마법의 레시피' 출시를 앞두고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텀블벅에서 첫 공식 굿즈 펀딩을 진행했다. 스트링백, 파우치, 키링 등 일상 활용도가 높은 제품을 중심으로 구성해 게임 출시 전부터 팬덤 형성과 마케팅 효과를 동시에 노린 전략이다. 굿즈 펀딩 페이지에는 게임 세계관과 캐릭터 정보도 함께 담아 콘텐츠 홍보 채널로 활용됐다.
IP 확장의 또 다른 방식은 브랜드 협업이다. 시프트업이 개발한 '승리의 여신: 니케'는 카카오프렌즈와 협업한 한정 굿즈를 선보이며 게임 이용자를 넘어 일반 대중까지 타깃을 넓혔다. 캐릭터 협업 이모티콘과 팝업스토어 운영에 이어 온라인 판매까지 이어지며 게임 IP의 대중화를 시도했다. 생활용품과 문구류 중심 구성은 굿즈를 '팬 상품'에서 '라이프스타일 제품'으로 확장했다.
레벨 인피니트가 서비스하고 시프트업이 개발한 '승리의 여신: 니케'와 카카오 협업/사진=레벨 인피니트
업계는 이런 변화가 게임 산업 구조 자체의 전환을 의미한다고 본다. 과거 게임사는 게임 콘텐츠와 게임 내 재화 판매가 중심이었다. 이제는 캐릭터와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게임사들이 진화하고 있다. 굿즈는 개발 비용 부담 없이 반복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매력적인 사업이다.
게임 굿즈의 핵심은 '게임을 오래 사랑하게 만드는 장치'다. 플레이 경험을 현실로 끌어내고, 팬덤을 문화로 확장하는 과정 속에서 게임사는 새로운 성장 모델을 찾고 있다. 게임 속 캐릭터가 현실 책상 위에 올라오는 순간, 게임 산업의 경계 역시 함께 넓어지고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