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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게임 넘어 산업으로...AI로 외연 넓히는 게임사들

[이코리아] 국내 게임사들이 인공지능(AI) 기술의 영토를 게임 밖으로 확장하고 있다. 게임 캐릭터와 콘텐츠 제작에 쓰이던 기술이 현실 세계의 물리 법칙을 이해하고 작동하는 ‘피지컬 AI’와 ‘산업용 AI’로 진화하는 흐름이다.

게임 넘어 산업으로...AI로 외연 넓히는 게임사들

= 크래프톤 제공

[이코리아] 국내 게임사들이 인공지능(AI) 기술의 영토를 게임 밖으로 확장하고 있다. 게임 캐릭터와 콘텐츠 제작에 쓰이던 기술이 현실 세계의 물리 법칙을 이해하고 작동하는 ‘피지컬 AI’와 ‘산업용 AI’로 진화하는 흐름이다.

대표적으로 크래프톤과 엔씨소프트는 AI를 핵심 성장축으로 삼고 게임 외 영역으로의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13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피지컬 AI’ 분야의 전략적 동맹을 구축하고, 방위산업을 포함한 다양한 영역에서 기술 공동 개발 및 사업화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크래프톤은 자사의 AI 연구 역량과 소프트웨어 개발 기술, 한화그룹이 보유한 방위산업·제조업 인프라를 결합해 실제 환경에서 작동하는 기술 개발을 가속화하겠다는 구상이다. 크래프톤은 이와 함께 한화자산운용이 조성하는 글로벌 AI·로보틱스·방위산업 펀드에도 투자자로 참여할 예정이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크래프톤의 AI 기술력과 소프트웨어 운영 역량을 한화의 현장 기반 역량에 결합해 실제 환경에서 작동하는 기술 개발을 가속화하겠다”며, “향후 한화와 JV를 설립해 공동 개발 성과를 사업화까지 연결하고 JV를 ‘안두릴과 같은 글로벌 방산 기술 기업’으로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 NC AI 제공

한편 엔씨소프트의 AI 자회사 NC AI도 로봇 지능의 핵심으로 꼽히는 월드 파운데이션 모델(WFM) 연구 성과를 앞세워 피지컬 AI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NC AI는 최근 WFM을 성공적으로 시연하며, 시뮬레이션에서 학습한 로봇이 현실 세계의 미세한 마찰이나 물리 변수 앞에서 오작동하는 이른바 ‘Sim2Real’ 격차에 대한 해법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고난도 로봇 조작 태스크에서 글로벌 최고 성능 모델 대비 의미 있는 수준의 성능을 확보했고, 상대적으로 적은 컴퓨팅 자원으로 효율성을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이연수 NC AI 대표는 "이번 WFM 연구 성과는 막대한 연산 자원에만 의존하던 기존의 로봇 AI 개발 방식에서 벗어나, 정밀한 물리 이해와 최적화된 학습 아키텍처를 통해 글로벌 톱티어 수준의 실질적 유효성을 증명해 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며 "향후 NC AI의 독보적인 월드모델 기술력을 바탕으로 K-피지컬AI 얼라이언스와 함께 한국 산업 특화형 로봇 생태계를 견고히 구축하고, 나아가 글로벌 피지컬 AI 패권을 주도하는 핵심 경쟁력으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흐름의 배경에는 글로벌 AI 업계가 주목하는 ‘월드 모델(World Model)’ 경쟁이 있다. 엔비디아와 구글 딥마인드가 주력하고 있는 월드 모델은 물리적 공간의 역학을 이해하는 신경망이다. 텍스트 생성을 넘어 로봇 훈련, 합성 데이터 생성 등 AI가 실제 환경의 변화를 예측하고 상호작용하기 위한 필수 기술이다.

특히 이전부터 3차원 가상 환경을 설계해온 게임사는 월드모델 구축에 유리한 역량을 지니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게임 개발 과정에서 축적된 ▲정교한 물리 엔진 운용 노하우 ▲대규모 시뮬레이션 데이터 ▲3D 에셋 제작 능력은 피지컬 AI를 학습시키기 위한 디지털 트윈 환경 구축에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최근 게임사들의 행보는 콘텐츠 기업이 단순히 AI를 도입하는 수준을 넘어, 게임 개발 과정에서 축적한 기술을 외부 산업으로 확장하는 흐름으로 풀이된다. 가상 세계를 구현하던 기술이 현실 세계를 이해하고 제어하는 단계로 확장되면서, 게임 산업과 AI 산업 간 경계도 점차 허물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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