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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건설업계도 피지컬 AI 고속 '성장 중'···제도는 '멈칫'

인공지능(AI) 기반의 자율 시공과 지능형 장비를 결합한 '피지컬(Physical) AI'가 글로벌 건설 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하지만 낡은 규제와 더딘 법적 토대가 혁신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국내...

건설업계도 피지컬 AI 고속 '성장 중'···제도는 '멈칫'

TBRC 건설 로봇 시장 연평균 18.6% 급성장 전망

GS건설 “AI 설계·로봇 시공···새 패러다임 구축 예정”

삼표산업 “몰탈 공정 ‘스마트화’ 착수···자동화 실현”

건산연 “건설 로봇 현장 자율화 위해 체계 마련돼야”

'자이북'을 현장에서 사용하고 있다. [사진=GS건설]

[이뉴스투데이 신지원 기자] 인공지능(AI) 기반의 자율 시공과 지능형 장비를 결합한 ‘피지컬(Physical) AI’가 글로벌 건설 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하지만 낡은 규제와 더딘 법적 토대가 혁신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국내 건설업계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일 건설산업연구원 건설동향브리핑에 따르면, 최근 건설 자동화 기술은 단일 장비의 원격 제어를 넘어 로봇의 물리적 하드웨어와 AI의 판단 능력이 결합된 피지컬 AI 생태계로 진화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TBRC 역시 전 세계 건설 로봇 시장이 지난해 65억5000만달러에서 2030년 약 154억달러로 연평균 18.6%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올해 초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CES 2026)와 세계 3대 건설기계 전시회(CONEXPO)에서는 지능형 장비와 클라우드 기반 관제 시스템을 연계한 ‘전방위적 무인 현장’ 솔루션이 대거 쏟아지며 자율화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이같은 전시에서 볼 수 있듯, 현재 건설 로봇 기술은 기존 장비를 로봇화하고 자율화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

국내 주요 건설 및 건자재 기업들도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피지컬 AI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GS건설은 지난 26일 임원 워크숍을 열고 건설 전 밸류체인에 걸친 피지컬 AI 내재화 방안을 논의했다. 현장 도입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로봇 시공 중심의 지속 가능한 운영 체계를 점검했다.또한, 현장 외국인 근로자들과 원활한 소통을 위한 AI 번역 프로그램 ‘Xi Voice(자이 보이스)’ 를 도입했으며 현장 엔지니어들을 위한 5000 페이지가 넘는 표준 시방서를 AI를 통해 최신 기준을 알려주는 ‘Xi-Book(자이북)’ 등 업계 최초 AI기반 설계도면 검토 시스템을 개발했다.

GS건설 관계자는 “AI로 설계하고 로봇으로 시공하는 새로운 건설 패러다임을 구축해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삼표그룹과 인공지능(AI) 전문 기업 가디언에이아이(Guardian AI)가 차별화된 AI 기술력을 바탕으로 ‘엔비디아 GTC 2026’의 포스터 발표 기업으로 선정됐다. [사진=삼표그룹]

삼표산업 역시 지난달 카이스트(KAIST) 연구소와 업무협약을 맺고 몰탈 생산 공정의 스마트화에 착수했다. 기존 숙련공의 경험에 의존하던 방식을 탈피해 원재료 입고부터 출하까지 데이터와 AI 기반의 공정 자동화를 실현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삼표그룹은 지난달 인공지능 기업 가디언에이아이와 협력해 ‘AI 기반 산업 안전 고도화’ 전략의 우수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삼표산업 관계자는 “원재료 입고부터 출하까지 이르는 전 과정에 최신 자동화 솔루션을 적용해 피지컬 AI 도입에 앞장설 것”이라 전했다.

문제는 이 같은 기술 혁신을 뒷받침할 제도적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현재 영국 등 일부 선진국이 AI 하드웨어 규제 철폐와 기술 허브 구축 등 장벽 완화에 나서고 있지만, 대부분 국가의 정책은 범용 로봇 중심의 거시적 지원 수준에 머물러 있다.

우리나라도 ‘지능형 로봇 개발 및 보급 촉진법’을 마련했으나, 복잡한 건설 현장에 특화된 자율 활용 지원 체계는 전무한 실정이다. 현재 대다수 국가의 정책은 AI에 대한 거시적 전략을 통한 간접적 지원 수준에 멈춰 있다.

로봇 분야에 대한 과도한 규제와 느린 의사결정이 산업 경쟁력을 저해하고 있으며 여전히 이를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이와 관련 건산연 관계자는 “궁극적인 피지컬 AI는 사람의 역할이 배제된 채 로봇이 자율적으로 시공하는 형태지만, 현행 법령은 여전히 사람이 기계와 AI를 조종한다는 가정하에 만들어져 있다”면서, “아직 법적으로 사람이 기계로부터 멀어지는 상황을 다루지 못해 현장의 AI 도입이 단순 디지털화 수준에 맴돌고 있다”고 진단했다.

고질적인 인력난과 저생산성 극복을 위해 건설 로봇 투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낡은 규제와 느린 의사결정이 국가 산업 경쟁력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건설 기계 및 현장 안전에 대한 기존 규제와 로봇 도입 간의 충돌을 해소하기 위한 건설 특화형 가이드라인 마련이 시급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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