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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건강검진 가면 “성인 50%가 양성입니다”…‘1군 발암인자’라는데 당장 치료해야 할까 [헬시타임]

# 40대 직장인 A씨는 건강검진에서 헬리코박터균 ‘양성’이 나왔다며 치료를 권유받았다. 위암을 일으킬 수 있는 ‘1군 발암인자’라고 하지만, 헬리코박터균은 국내 성인의 절반 가까이가 감염돼 있을 정도로 흔하다는 설명을 들었다. 가끔 속이 쓰리고 더부룩하긴 하지만 당장 치료해야 할까.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클립아트코리아

# 40대 직장인 A씨는 건강검진에서 헬리코박터균 ‘양성’이 나왔다며 치료를 권유받았다. 위암을 일으킬 수 있는 ‘1군 발암인자’라고 하지만, 헬리코박터균은 국내 성인의 절반 가까이가 감염돼 있을 정도로 흔하다는 설명을 들었다. 가끔 속이 쓰리고 더부룩하긴 하지만 당장 치료해야 할까.

성인 절반 가까이 감염…WHO 지정 ‘1군 발암인자’

28일 의료계와 대한상부위장관·헬리코박터학회에 따르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강한 산성을 띠는 위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세균이다.

위 점막의 점액층 속으로 파고든 뒤 ‘유레아제’라는 효소로 주변 산성을 중화시켜 생존한다. 이 과정에서 지속적인 염증을 일으켜 장기간 감염되면 만성 위염과 위축성 위염, 장상피화생 등으로 진행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헬리코박터균을 ‘1군 발암인자’로 분류하고 있다.

국내 감염률도 높다. 2016~2017년 국내 10개 대학병원과 검진센터에서 1만6885명을 조사한 결과 43.9%가 헬리코박터균 항체 양성이었다. 1998년 66.9%, 2011년 54.4%보다는 낮아졌지만 여전히 상당한 수준이다.

관련 진료 인원은 늘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4년 약 2만2000명에서 2024년 7만3000명으로 10년 새 약 3.3배 증가했다.

다만 감염됐다고 모두 위암으로 진행하는 것은 아니다. 대한상부위장관·헬리코박터학회에 따르면 별다른 증상 없이 지내는 경우도 많으며 실제 위암까지 진행하는 비율은 5% 미만으로 알려져 있다.

균 나왔다고 무조건 치료?…이 경우엔 적극 권고

헬리코박터균. 클립아트코리아

그렇다면 건강검진에서 헬리코박터균이 발견되면 곧바로 치료해야 할까. 국내 진료지침은 치료에 따른 이득이 분명한 환자를 중심으로 선택적인 제균 치료를 권고하고 있다.

위궤양·십이지장궤양 등 소화성 궤양이 있거나 조기 위암을 내시경으로 절제한 경우, 위 말트(MALT) 림프종이 있는 경우에는 제균 치료가 강하게 권고된다. 특발성 혈소판 감소성 자반병(ITP) 환자도 제균 후 혈소판 수치가 개선될 수 있어 치료 대상에 포함된다.

위암 가족력이 있거나 위축성 위염·장상피화생 등 위험 요인이 있다면 의료진과 상담해 치료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좋다.

검사 방법에 따라 결과가 엇갈릴 수도 있다. 건국대병원 소화기내과 이선영 교수팀이 헬리코박터 검사를 받은 872명을 분석한 결과 18.1%에서 조직검사와 혈청검사 결과가 일치하지 않았다.

헬리코박터균이 위 점막 전체에 고르게 분포하지 않기 때문에 필요한 경우 요소호기검사나 대변검사 등을 병행하면 진단 정확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유산균 음료로 없앤다?…“제균 효과 없어”

치료를 결정했다면 유산균이나 특정 식품만으로 균을 없앨 수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대한상부위장관·헬리코박터학회는 “유산균 단독으로는 제균에 성공할 가능성은 없다”고 설명했다. 프로바이오틱스는 항생제 복용 과정에서 나타나는 설사나 복통 등의 부작용을 완화하는 정도의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균 치료는 일반적으로 위산분비억제제와 여러 항생제를 함께 복용한다. 복통이나 설사 등 부작용과 항생제 내성 등을 고려해야 하며 치료 중에는 금주해야 한다. 일부 항생제 성분이 알코올과 만나면 심한 구토나 어지럼증, 호흡곤란 등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헬리코박터균이 발견됐다고 무조건 치료하거나 증상이 없다는 이유로 방치하기보다 위 상태와 위암 위험 요인 등을 고려해 치료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제균 치료를 받았다면 이후 균이 제대로 제거됐는지 확인하는 과정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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