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핀포인트뉴스DB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매 동향이 24일 국내 증시에 뚜렷한 대비를 만들어내고 있다.
한구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차전지와 일부 가치주를 중심으로 매수에 나선 반면, 반도체와 자동차 등 기존 주도주에서는 대규모 차익 실현에 나서며 시장의 축 이동 가능성을 시사했다.
순매수 상위에는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가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LG에너지솔루션은 약 558억 원이 유입되며 70만 원대에서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고, 삼성SDI 역시 30만 원대에서 상승 흐름을 유지하며 외국인 자금이 2차전지 업종으로 재집중되는 모습이다. 에코프로머티와 S-Oil도 각각 300억 원, 200억 원대 자금이 유입되며 소재·에너지 업종으로 매수세가 확산되고 있다.
이와 함께 SK스퀘어, 삼성전자우, LG화학, POSCO홀딩스 등도 순매수 상위권에 포함되며 배당 매력과 저평가 인식이 반영된 ‘가치주 선호’ 흐름이 감지된다. 삼성전자우는 배당 수익률 기대가 반영되며 외국인 수급이 꾸준히 유입되는 양상이다.
중위권 매수 종목으로는 엘앤에프, 한국전력, 한국금융지주, 효성중공업 등이 자리하고 있다.
이들 종목은 각각 2차전지 소재, 공기업 정상화 기대, 금융업 실적 안정성,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 등의 개별 모멘텀을 기반으로 외국인 자금이 분산 유입되고 있다.
여기에 삼성생명, OCI홀딩스, 한국카본, 한화시스템, 포스코퓨처엠 등도 순매수 흐름에 동참하며 업종 전반으로 매수세가 퍼지는 모습이다.
또한 현대건설, 풍산, 흥아해운까지 매수 목록에 포함되며 건설·방산·해운 등 경기 민감주 일부에도 저가 매수 성격의 접근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순매도 상위에서는 기존 시장 주도주에 대한 강한 차익 실현이 눈에 띈다. 삼성전자는 무려 1조 원이 넘는 매도 물량이 출회됐다. SK하이닉스 역시 2800억 원 이상 순매도되며 단기 상승 부담이 반영되는 흐름이다. 현대차도 1500억 원 넘는 매물이 쏟아지며 20만 원대에서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이어 한미반도체와 두산에너빌리티에서도 각각 900억 원대 매도세가 나오며 반도체 장비 및 원전 관련주 전반에 차익 실현이 확산되고 있다. 기아, 삼성E&A, KB금융, 하이브 등도 순매도 상위권에 포함되며 업종을 가리지 않는 매도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또한 신한지주, LS, 삼양식품, HD한국조선해양 등에서도 매도세가 나타났고, 삼성화재와 SK증권, 삼성중공업, 기업은행 등 금융 및 중후장대 산업군에서도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이 밖에 HD현대일렉트릭, 카카오페이, 미래에셋증권까지 매도 리스트에 포함되며 광범위한 차익 실현이 진행되는 양상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날 외국인 수급을 주도주 교체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한 증권사 투자전략팀장은 “그동안 강하게 올랐던 반도체와 자동차에서 이익을 실현하고, 상대적으로 덜 오른 2차전지와 소재, 일부 가치주로 자금을 이동시키는 전형적인 순환매 패턴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2차전지 업종에 대한 재진입은 의미 있는 신호로 평가된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장기 성장성에 대한 신뢰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는 점에서다. 또 다른 시장 전문가는 “외국인 자금은 장기 트렌드를 선반영하는 경향이 있다”며 “2차전지와 소재 업종에 대한 매수 재개는 중장기 상승 스토리가 유효하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투자 전략 측면에서는 외국인 수급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단기적으로는 반도체 등 기존 주도주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추격 매수는 자제하고, 조정 시 분할 접근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다. 반면 2차전지 및 소재 업종은 수급 개선 초기 단계일 가능성이 있어 선별적 접근이 유효하다는 평가다.
이날 외국인 매매 동향은 시장의 중심축이 서서히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반도체 중심 장세에서 소재·배터리 중심 장세로의 전환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수급의 방향과 업종 순환 흐름을 면밀히 살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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