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13일 자동차와 전력 인프라, 건설 관련 종목을 중심으로 강한 순매수 흐름을 나타냈다. 반면 최근 급등세를 이어왔던 반도체 대형주와 조선·방산주에서는 차익 실현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외국인 순매수 1위는 현대차가 차지했다. 글로벌 완성차 업황 개선 기대와 고환율 수혜 가능성이 동시에 부각되면서 외국인 자금이 집중된 것으로 분석된다.
기아와 현대차2우B, 현대차우에도 매수세가 유입되며 자동차 업종 전반에 대한 선호가 확인됐다. 현대차는 5% 오른 27만 원대에 거래를 마감하며 시장 관심을 끌었다.
전력 인프라 관련 종목에도 외국인 수급이 몰렸다. 대한전선과 일진전기, 산일전기, LS는 AI 데이터센터 확대와 글로벌 전력망 투자 증가 기대감 속에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전력기기 업종이 중장기 성장 산업으로 재평가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LG디스플레이와 삼성전기에도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됐다. 애플 공급망 회복 기대와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 전망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 역시 전기차 배터리 시장 성장 기대감 속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
유통·소비재 종목에서는 신세계와 KT&G가 외국인 매수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내수 소비 회복 기대와 안정적인 배당 매력이 부각됐다는 분석이다. 크래프톤은 신작 기대감이 반영되며 외국인 순매수세가 이어졌다. 달바글로벌 역시 K뷰티 해외 성장 기대감 속에 관심을 받았다.
건설주인 현대건설과 DL이앤씨, HD건설기계에도 외국인 자금이 유입됐다. 중동 지역 인프라 투자 확대와 국내 부동산 정책 기대감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외국인들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대규모 차익 실현에 나섰다. 최근 AI 반도체 랠리로 주가가 급등한 데 따른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6% 내린 18만 원대에 거래를 마감했고, 삼성전자 역시 외국인 매도 압력이 집중됐다.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에서는 일부 차익 매물이 출회됐다. SK스퀘어와 SK이노베이션 역시 투자심리 둔화 영향으로 순매도 상위에 포함됐다. 두산에너빌리티와 HD현대중공업, HD현대일렉트릭, 한화오션 등 조선·중공업 종목들도 단기 급등 부담 속에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졌다.
기술주에서는 LG이노텍과 LG전자, NAVER, LG씨엔에스가 순매도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플랫폼과 IT 대형주 전반에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부각됐다는 평가다. 미래에셋증권과 삼성물산, 삼성중공업도 차익 실현 대상이 됐다.
게임·방산 업종에서는 NC와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가 순매도 상위에 포함됐다. 삼양식품 역시 최근 급등 이후 외국인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됐다.
시장에서는 외국인 자금 흐름이 AI 반도체 중심에서 자동차·전력 인프라·전통 제조업으로 일부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적 안정성과 밸류에이션 매력을 동시에 갖춘 종목들에 선택적 매수세가 집중되는 모습이라는 평가다.
증권가 관계자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단기 급등한 AI 반도체 비중을 줄이고 자동차·전력기기 등 실적 기반 업종으로 분산 투자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당분간 업종별 순환매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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