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핀포인트뉴스DB
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투자가들은 반도체와 전력 인프라, 대형 정보기술(IT)주를 중심으로 대규모 순매수에 나섰다. 반면 최근 급등했던 방산과 건설, 일부 인터넷·플랫폼 종목에서는 차익실현 성격의 순매도가 집중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기관 순매수 1위는 SK하이닉스였다. 기관은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 확대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증가 기대감을 반영하며 SK하이닉스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SK하이닉스는 글로벌 AI 서버 투자 확대 국면에서 가장 직접적인 수혜주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기관 매수세가 대거 유입됐다. 메모리 업황 회복 기대와 파운드리 경쟁력 강화 전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우도 동반 매수 대상에 포함되며 반도체 대표주 전반에 기관 자금이 몰리는 흐름이 나타났다.
지주사 성격의 SK스퀘어도 강한 순매수 흐름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 지분가치 재평가 기대와 함께 자회사 가치 부각 가능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일렉트릭 역시 조선·전력 인프라 업황 호조 기대 속에 기관 자금이 유입됐다.
한미반도체는 AI 반도체 후공정 장비 수혜 기대감이 지속되며 기관 매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 역시 AI 스마트폰과 고부가 전장 부품 수요 확대 기대가 반영됐다.
기관은 두산에너빌리티와 POSCO홀딩스에도 관심을 보였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전 및 발전설비 사업 확대 기대가 부각됐고, POSCO홀딩스는 철강 회복과 이차전지 소재 사업 성장 가능성이 동시에 평가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주 가운데서는 하나금융지주와 삼성생명, 키움증권이 순매수 상위권에 포함됐다. 고금리 환경 속 안정적인 실적과 주주환원 정책 기대감이 기관 수급을 끌어들인 것으로 해석된다.
기관은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도 매수했다.
최근 이차전지 업종이 조정을 받았지만 중장기 성장성은 유효하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와 대한항공, 셀트리온 역시 경기 민감주와 실적 안정주를 동시에 확보하려는 움직임 속에서 순매수 대상이 됐다.
반면 순매도 상위 종목에서는 방산주와 건설주가 두드러졌다. 기관은 현대로템을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최근 방산 수출 기대감으로 주가가 크게 오른 데 따른 차익실현 성격이 강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건설 역시 원가 부담과 부동산 경기 둔화 우려가 지속되며 기관 매도세가 집중됐다. KB금융은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이 작용했고, 에이피알과 카카오페이 등 플랫폼·소비 관련 종목에서도 차익실현 움직임이 나타났다.
크래프톤과 카카오 역시 기관 매도 대상에 포함됐다. 게임과 플랫폼 업종 전반에서 실적 기대감은 유지되고 있지만 최근 반등 이후 밸류에이션 부담이 부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방산 대표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에서도 기관 매도세가 이어졌다. 시장에서는 단기 급등 이후 수익 실현 욕구가 커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SK텔레콤과 DB손해보험은 상대적으로 방어적 성격이 강한 종목이지만, 기관이 일부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SKC와 SK이노베이션, LG화학, 한화솔루션 등 화학·배터리 관련 종목도 순매도 상위권에 포함됐다. 업황 회복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과 실적 둔화 우려가 일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대덕전자와 LS ELECTRIC, 하이브, 한미약품 역시 기관 차익실현 흐름을 피하지 못했다.
증권가에서는 기관 수급 흐름이 다시 AI와 반도체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메모리와 반도체 장비, 전력 인프라 관련 업종에 자금이 집중되는 반면 최근 많이 오른 방산·인터넷·화학 업종에서는 순환매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기관은 실적 가시성이 높은 AI 반도체와 전력 설비 관련 종목을 중심으로 비중 확대에 나서는 분위기”라며 “반면 단기 급등 업종은 차익실현이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종목별 수급 차별화가 더욱 심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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