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투자가들은 조선과 철강, 자동차 부품 등 경기민감 업종에 집중적으로 자금을 투입했다.
반면 최근 급등했던 AI 반도체와 전력 장비 관련 종목에서는 차익실현 매물이 대거 출회됐다. 시장에서는 실적 안정성과 밸류에이션 부담 완화 여부에 따라 기관 자금 흐름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기관 순매수 1위는 한화오션이었다. 조선업 슈퍼사이클 기대감과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 확대 전망이 반영되며 강한 매수세가 유입됐다. 한화오션은 6.84% 오른 7만18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현대제철도 미국발 철강 관세 강화 가능성과 인프라 투자 기대가 맞물리며 기관 매수세를 받았다.
자동차 부품과 물류 관련 종목에도 관심이 이어졌다.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 에스엘 등이 대표적이다. 전기차 및 자율주행 관련 부품 경쟁력에 대한 기대가 반영됐고, 글로벌 물류 회복 전망도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식품과 소비재 업종에서는 삼양식품과 빙그레, 오리온홀딩스가 기관 순매수 상위에 올랐다. 삼양식품은 해외 수출 성장세가 이어지며 실적 기대감이 유지됐고, 빙그레와 오리온홀딩스 역시 안정적인 현금흐름과 소비 회복 기대가 반영됐다.
IT와 플랫폼 업종에서는 LG씨엔에스와 삼성에스디에스, 이노션 등이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기업용 AI 서비스 확대와 디지털 전환 수요 증가 기대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하이브 역시 글로벌 공연 확대와 아티스트 활동 재개 기대 속에 기관 자금이 유입됐다.
제약·바이오 업종에서는 한미약품이 기관 순매수 상위권에 포함됐다. 신약 파이프라인 가치와 실적 안정성이 재부각됐다는 분석이다. 넥스틸과 TKG휴켐스도 각각 강관 수요 확대 기대와 화학 업황 회복 전망 속에서 관심을 받았다.
반면 기관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대거 순매도했다. AI 반도체 랠리 이후 단기 급등 부담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SK하이닉스는 최근 고대역폭메모리(HBM) 기대감으로 강세를 이어왔지만 차익실현 매물이 집중됐다.
전력 인프라와 방산 관련 종목에서도 매도세가 나타났다. LS ELECTRIC과 효성중공업, HD현대일렉트릭 등이 기관 순매도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전력 설비주 급등에 따른 부담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2차전지와 반도체 장비 업종도 차익실현 흐름을 피하지 못했다.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 한미반도체 등이 순매도 상위권에 포함됐다. 이수페타시스는 기관 순매수 상위에 올랐지만 반도체 업종 전반에서는 종목별 차별화가 나타났다.
건설과 방산 업종에서도 혼조세가 이어졌다. 대우건설과 현대로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기관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단기 급등 이후 밸류에이션 부담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산일전기와 미래에셋증권, KT, 삼성생명 등도 차익실현 압력을 받았다.
시장에서는 기관 자금이 성장주 중심에서 실적 기반 경기민감주와 소비주로 일부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조선·철강·자동차 부품 업종은 글로벌 경기 회복과 수주 증가 기대가 부각되며 상대적으로 강한 흐름을 이어갔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기관 수급이 실적과 밸류에이션 중심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시장 전문가는 “AI 반도체와 전력 설비주의 단기 과열 부담이 커지면서 기관 자금이 조선·철강·소비재 등 실적 안정 업종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수주와 이익 개선이 동시에 확인되는 기업 중심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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