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 에너지 굴기, TK의 기회', 연속 기획 마지막 순서입니다.
중국의 에너지 산업이 급성장한 배경에는 막대한 정부 투자뿐만 아니라 시장과 제도를 만들고 기업 간 경쟁을 끌어낸 전략의 결과이기도 합니다.
기업이나 시설 유치에만 머물러 있는 대구·경북에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이지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중국의 에너지 전환 시장에는 태양광과 전기차는 물론, 에너지 저장 장치인 ESS와 전력망까지 다양한 기업이 뛰어들고 있습니다.
재생에너지의 가격 경쟁력과 탄소 규제 강화로 시장 규모가 커지는 가운데, 중국은 에너지와 전력, 산업 정책을 하나로 묶어 기업 간 경쟁을 유도하는 이른바 '정책 사슬'을 구축했습니다.
정부가 국가 전략과 5개년 계획으로 에너지·전력·산업 정책의 방향을 제시하면, 구체적인 해법은 지역별 실증과 기업 경쟁을 통해 시장에서 직접 검증받도록 하는 겁니다.
이후 검증된 기술과 사업 모델을 다시 정책과 표준에 반영하고 지원을 집중해 시장 전체로 확산시킵니다.
[케빈 투/아고라 에네르기벤데 중국사무소 총괄 : "정부의 5개년 계획은 자원 배분과 투자 방향에서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어떤 기술이 성장하고 시장에서 비중을 차지할지는 점점 시장 경쟁에 맡기고 있습니다."]
대규모 반도체 공장이나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유치 노력이 성과로 이어지지 않고 있는 대구·경북이 눈여겨볼 대목입니다.
한두 사업의 성패에 매달릴 것이 아니라 기업이 스스로 찾아오고 투자가 꼬리를 무는 선순환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겁니다.
대구·경북은 이미 국내 최대 원전 집적지이자 다양한 에너지 자원을 갖췄습니다.
여기에 구미의 소재·부품, 대구의 인공지능과 로봇, 미래 모빌리티 등 연계할 산업 기반도 탄탄합니다.
특히 지역별 전기요금 차등제가 시행되는 만큼 '전력 생산지'라는 강점을 새로운 수요를 끌어올 무기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홍종호/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 "최근에 전기 없으면 무용지물인 산업들이 많잖아요. 그런 면에서 원칙적으로 좋은 조건이죠. 그런 데다 발전원도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하면 훨씬 더 매력적인 산업 입지 조건을 갖춘다 이거죠."]
에너지 전환 시대의 경쟁력은 개별 시설 하나를 더 짓는 데서 끝나지 않습니다.
지역의 에너지 기반과 산업 경쟁력을 연결해 기업이 선택할 이유를 만드는 것.
대구·경북이 풀어야 할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중국 베이징에서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영상편집:최동희/그래픽:김지현/화면제공:방송기자연합회 공동취재단/취재지원:방송기자연합회·에너지전환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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