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중동 전쟁 여파로 개인 투자자는 손실, 외국인은 선방하며 투자 성과 격차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첫 거래일인 지난 3일부터 20일까지 개인 투자자가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수한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8개가 지난달 말 대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플러스(+) 수익률을 낸 종목은 2개에 그쳤다.
개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로, 8조3천610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이달 들어 주가는 7.90% 하락했다. 이어 SK하이닉스도 2조8천60억원어치 순매수됐으나 주가는 5.09% 내렸다.
이처럼 기술주 중심의 하락은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로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순매수 상위 종목들의 낙폭도 컸다. 현대차는 23.29% 급락했고, 기아 역시 18.00% 하락했다. 이 밖에도 현대로템(-21.87%), 케이뱅크(-20.48%), NAVER(-12.97%), 한국전력(-15.98%) 등이 줄줄이 약세를 보였다.
이들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9.41%로,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7.41%)보다 더 부진한 성적을 나타냈다.
외국인 투자자는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외국인이 순매수한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0.25%로 코스피 수익률을 웃돌았고, 개인 투자자와의 격차도 크게 벌어졌다. 특히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 가운데 4개가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해 개인보다 양호한 성과를 보였다.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두산에너빌리티로, 4천270억원을 순매수하며 주가도 3.10% 상승했다. 이는 중동 전쟁으로 유가가 급등하면서 원자력 등 대체 에너지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에이피알은 15.04% 급등했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10.46%), 삼성생명(0.65%)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반면 HD현대중공업(-7.30%), 셀트리온(-15.30%), 삼성중공업(-1.38%), 효성중공업(-3.12%), SK텔레콤(-1.25%), KT&G(-3.43%) 등은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는 중동 긴장 장기화로 당분간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전쟁이 점차 에너지 시설 공격과 지상군 투입 등 극단적인 양상으로 확대되며 투자 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고유가 환경이 이어질 경우 원전과 신재생에너지 관련 업종은 수혜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원전 및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으며, 특히 한국과 튀르키예 간 원전 협력 논의도 긍정적인 요소”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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