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백승관 기자] 올해 임기 2년차 중반에 접어든 강태영 NH농협은행장이 연임에 성공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강 은행장은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시절인 지난 2025년 1월 취임해 기업금융 경쟁력 강화, AI 기반 디지털 혁신, 생산적 금융 확대, 내부통제 강화 등을 내세우며 실적 고공 행진을 기대했으나 실적 정체와 정부가 개입한 농협중앙회 지배구조 개편 움직임에 예측 불허다.
AI 전문기업 ‘애자일소다’를 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한 직접 투자에 나서고 농식품 산업과 중소기업 금융 지원 확대, 그리고K-푸드 산업 육성, 이사회 내 소비자 보호 기능 강화 등 내부통제 체계 정비에도 힘을 실었다.
그러나 실적은 기대에 못 미쳤다. 농협은행의 2025년 당기순이익은 1조8140억원으로 전년보다 0.4% 증가해 정체 수준이고 같은 기간 이자이익은 2.6% 감소했다.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도 55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6% 증가에 그쳤다.
물론 과거 은행장 연임 사례를 보면 수익 달성만이 연임의 필수조건은 아니었다. 통상 농협은행장 임기는 2년이다.
이성희 전 농협중앙회장이 임명한 제7대 이석용 전 행장은 재임 기간 농협은행의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임기 말 연이은 금융사고로 인한 내부통제 이슈가 터지면서 2년 임기를 마치고 물러났다.
제6대 권준학 전 행장도 역대 최대 수준의 실적을 기록하고 기업금융 확대와 디지털 전환을 이끌었지만, 2022년 농협금융지주 회장 교체 시기와 맞물려 물러났다.
예외는 제4대·5대 이대훈 전 행장이다. 그는 농협은행 출범 이후 처음으로 두 차례 연임에 성공하면서 사상 첫 순이익 1조원 시대를 열었다. 다만 2020년 농협중앙회장 교체 이후 신임 회장의 인사권을 존중한다는 의미로 임기 중 자진 사퇴했다.
과거 농협은행은 경영 실적이 연임의 중요한 요소이긴 하지만 농협중앙회장 교체 시기 등 정치적 요인도 무시 못한다.
더더욱 농협중앙회의 권한 분산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정부 주도의 지배구조 개편안이 추진 중이며, 사업 조직 재편 등 여러 개편안이 부상하는 추세여서 연임 여부에 대해선 확정하기가 어려운 구조다.
특히 경남 진주 출신인 강 행장이 정부와의 관계가 껄끄러운 상황에 처한 현 강호동 농협중앙회장(경남 합천)이 임명한 인사라는점에서 연임 여부는 정부가 추진하는 전체적인 구조 개편과 함께 복합적으로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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