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CEO아카데미 제8강] 서준호 큐레이터
갤러리 내 전시 해설·아트토크로 현대미술의 가치 조명
풀리티스트 나리 특별공연 등 '문화와 소통의 장' 마련
제15기 무등CEO아카데미가 1일 ‘예술을 마주하다, 사람을 만나다’ 주제로 광주특별시 동구 대인동 갤러리 김냇과에서 열렸다. 원우들이 서준호 큐레이터의 아트토크 작품설명을 듣고 있다.양광삼기자 ygs02@mdilbo.com
제15기 무등 CEO 아카데미 8강은 기존 딱딱했던 강의를 벗어나 전시 감상과 큐레이터 해설, 아트토크, 특별공연, 만찬을 결합한 문화살롱 형식으로 진행되며 원우들에게 색다른 문화 경험을 선사했다.
서준호 큐레이터는 지난 1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동구 갤러리 김냇과에서 열린 제15기 무등 CEO 아카데미에서 ‘예술을 마주한 사람을 만나다’를 주제로 갤러리 내 전시 해설과 현대미술의 가치를 조명하는 아트토크를 진행했다.
갤러리에 들어선 원우들은 작품 앞에 자연스럽게 발걸음을 멈췄다. 난해하게만 느껴졌던 현대미술도 큐레이터의 설명이 더해지자 새로운 의미로 다가왔다. 작품을 바라보는 시선은 저마다 달랐지만, 설명을 들으며 서로의 감상을 나누는 과정에서 갤러리는 하나의 대화 공간으로 변했다.
전시 해설은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에서 미술이론을 전공한 미술비평가이자 독립 큐레이터인 서준호 큐레이터가 맡았다. 현재 문화예술공간 ‘오뉴월 이주헌’ 대표를 맡고 있는 그는 2014 부산비엔날레 특별전 큐레이터를 비롯해 2016 전국창작공간페스티벌 총감독, 2023~2024 태국비엔날레 치앙라이 라이스리퍼블릭 파빌리온 큐레이터, 2025 아트 블리츠 광주 총괄기획 등을 맡으며 국내외에서 활발한 기획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서 큐레이터는 이번 전시 ‘블랙 포인트’를 “검정이 모든 색을 품고 있다는 개념에서 출발한 전시”라고 소개하며 현대미술을 쉽고 흥미롭게풀어냈다.
그는 김지민 작가의 ‘침묵의 선’ 연작을 통해 동양적 감성과 서양의 오리엔탈리즘이 교차하는 지점을 설명했고, 정성진 작가의 영상 작품은 현실과 꿈의 경계를 넘나드는 상상력을 담아낸 작업이라고 소개했다. 또 최선희 작가의 작품에서는 빗물과 소금, 기름 등 일상적인 재료를 활용해 회화의 개념을 확장하는 실험정신을, 정용국 작가의 작품에서는 한국화가 현대적으로 재해석되는 과정을 짚어냈다.
참석자들은 작품 하나하나를 천천히 둘러보며 설명에 귀를 기울였다. 처음에는 추상적인 화면으로만 보였던 작품들이 해설을 통해 작가의 의도와 시대적 배경을 이해하는 대상으로 바뀌었고, 작품 앞에서는 자연스럽게 질문과 대화가 이어졌다.
이어진 아트토크에서 서 큐레이터는 ‘그림은 어떻게 소유되는가’를 주제로 예술과 자본주의, 미술시장의 역사를 흥미롭게 소개했다.
서 큐레이터는 르네상스 시대 상인의 등장과 자본주의의 발달이 미술시장을 성장시켰고, 주문 제작 중심이던 그림이 시장에서 거래되는 작품으로 변화하면서 예술의 자율성이 생겨났다고 설명했다. 또 르네상스에서 인상주의, 현대미술로 이어지는 흐름과 함께 피카소, 앤디 워홀, 데미안 허스트 등 세계적인 작가들의 사례를 소개하며 예술성과 시장 가치가 어떻게 형성되는지를 알기 쉽게 풀어냈다. 세계 미술품 경매시장과 금융시장의 흐름을 비교하며 예술 작품의 문화적 가치뿐 아니라 자산적 가치도 설명했고, 한국 미술시장의 성장 가능성과 컬렉팅 문화에 대한 전망도 제시했다.
아트토크가 끝나고 만찬과 함께 프랑스 생모르(Saint-Maur) 국립음악원 전문 및 최고연주자 과정을 졸업하고 발모베(Val-Maubee) 시립음악원 최고연주자 과정을 수료한 퓨전 플루티스트 나리의 특별공연이 시작되자 갤러리가 작은 콘서트장으로 변했다. 나리는 이날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선수였던 소크라테스 응원가를 시작으로 플루트 연주와 노래가 어우러진 ‘질풍가도’와 ‘젊은 그대’가 차례로 연주했다. 익숙한 선율이 흐르자 참석자들은 박수와 환호를 보내며 함께 노래를 따라 불렀고, 전시장에는 웃음과 박수가 끊이지 않았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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