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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강신영 더봄] '힘 빼는 데 3년'···스포츠는 결국 감각의 싸움

여성경제신문 강신영 댄스 칼럼니스트 ksy6922@hanmail.net *여성경제신문 기사는 기자 혹은 외부 필자가 작성 후 AI를 이용해 교정교열하고 문장을 다듬었음을 밝힙니다. 기사에 포함된 이미지 중 AI로 생성한 이미지는 사진...

[강신영 더봄] '힘 빼는 데 3년'···스포츠는 결국 감각의 싸움

[강신영 쉘위댄스] (97)

50년 당구 인생의 여전한 숙제

기술보다 어려운 자기 통제와 포기

'손 안의 작은 새' 같은 댄스 호흡

근육의 힘보다 중요한 감각의 흐름

모든 스포츠는 몸에 힘을 빼야 몸이 유연해진다/사진 강신영

모든 스포츠에서 ‘힘을 빼야 잘할 수 있다’라는 말이 있다. ‘힘 빼는 데 3년’이라는 말도 자주 쓰인다.

대부분의 한국 남성이 그렇듯이 나도 어려서부터 여러 가지 스포츠를 했다. 유도부터 시작해서 태권도·권투·수영, 그리고 오늘날 스포츠로 인정받는 골프·당구·댄스스포츠까지 즐겼다. 내 경우는 힘이 좋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유도 심사 때도 흔한 업어치기나 밭다리후리기 등 상대방의 체중 이동 균형을 이용하기보다 왼팔로 상대방의 목을 우격다짐으로 감싸 쥐고 바닥에 눕혀 경과 시간이 지나면 이기는 굳히기 기술이 특기였다. 힘이 좋아야 상대방을 제압할 수 있는 기술이다. 그러나 힘만으로 기량을 향상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빨리 지치기도 한다.

과잉된 힘이 부르는 실수

요즘 즐기는 3쿠션 당구에서도 힘을 빼는 데 주력하고 있다. 힘 빼는 데 3년이라지만 당구 배운 지 50년이나 되는데 여전히 힘 빼기 노력하는 중이다. 힘을 써야 할 때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힘을 너무 강하게 하려다 보면 어깨에 힘이 들어가고 당점이 겨눈 것과 달라지며 실수가 잦아지기 마련이다. 당구공을 물리적으로 움직이도록 달래가면서 쳐야 하는데 내 힘으로 어떻게 해보려고 하니 공이 마구 몸살을 하는 것이다. 심지어 당구공이 테이블 쿠션의 탄성을 지나쳐 당구대 밖으로 나갈 때도 있다.

태권도와 권투도 마찬가지였다. 세게 가격하려고 팔에 힘이 들어가면 정작 주먹이 도달할 때쯤이면 오히려 힘이 덜 들어간다. 자연스러운 스윙이 필요한 골프에서도 그랬다. 힘을 빼고 있다가 가속이 붙으며 타격 시점에 가장 힘이 많이 들어가야 효과가 크다.

댄스스포츠에서 배운 부드러움

반대로 여성이 힘이 좋은 경우도 많았다. 자기 딴에는 좀 한다고 주로 억센 손으로 남성을 이기려고 하는 여성이다. 가장 맞잡고 싶지 않은 여성 유형이다. 남성이 좋아하는 여성 파트너는 힘을 빼서 유연한 여성들이다.

춤을 출 때 내 앞의 여인은 '손 안의 작은 새'라는 부드러운 감정을 가져야 한다/사진 여인의 향기 포스터에서

내 경우는 선수 시절에 운 좋게도 몸이 부드럽고 가벼운 파트너를 만났다. 처음에는 내가 힘으로 춤을 추는지 몰랐다. 그러나 연약한 그녀는 내 강한 동작에 온몸이 요동을 치니 제발 살살 해달라고 했다. 그 후 몰라보게 힘을 빼게 되었다. 여성은 내 손안의 작은 새처럼 연약한 존재다.

스포츠에서 댄스의 경우를 보면 처음 1년은 ‘모양’을 배운다. 발이 어디로 가는지, 팔은 어떻게 들고 있는지 살피는 이 시기의 힘은 생존 본능이다. 넘어지지 않으려고, 틀리지 않으려고 몸에 힘을 잔뜩 준다. 두 번째 단계에서는 ‘속도’와 ‘정확성’을 붙이려 한다. 여기서 힘이 더 들어간다. 자신이 좀 붙은 사람일수록 더 밀고 더 버틴다.

통제를 내려놓을 때 시작되는 흐름

그러나 어느 날 비로소 깨닫는다. 벽에 부딪히는 것이다. 문제는 부족함이 아니라 ‘과잉’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힘을 빼지 못하는 이유는 기술 부족이 아니라 통제 욕구 때문이다. 결과를 장악하고 싶어지고 균형을 잡고 실수를 없애려니 근육을 잠그는 것이다.

하지만 스포츠의 본질은 ‘흐름’이다. 힘으로 고정하면 흐름이 끊긴다. 댄스에서 힘이 들어가면 파트너와의 연결이 무너지고 회전에서는 축이 막힌다. 힘은 안정을 주는 것 같지만 오히려 반응을 늦춘다.

‘힘 빼는 데 3년이 걸린다’라는 말은 기술을 익히는 시간이라기보다 자기 통제를 내려놓는 데 걸리는 시간이다. 힘을 빼는 순간 음악이 들리고 움직임은 부드러워지고 타이밍이 살아나고 상대가 느껴진다. 스포츠는 근육이 아니라 감각의 싸움인 것이다.

여성경제신문 강신영 댄스 칼럼니스트

*여성경제신문 기사는 기자 혹은 외부 필자가 작성 후 AI를 이용해 교정교열하고 문장을 다듬었음을 밝힙니다. 기사에 포함된 이미지 중 AI로 생성한 이미지는 사진 캡션에 밝혀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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