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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가전 구독의 그림자”… LG전자 등 대형사, ‘깜깜이 비용’·위약금...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비교적 명확한 대응 기준을 운영하고 있다는 평가가 있는 반면, 코웨이, 쿠쿠 등 일부 사업자는 소비자 체감과 괴리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구조가 소비자 오인을 유발할 수...

“가전 구독의 그림자”… LG전자 등 대형사, ‘깜깜이 비용’·위약금...

가전 시장이 ‘소유’에서 ‘구독’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가운데, 한국소비자원 조사에서 주요 가전업체들의 불투명한 비용 구조와 중도 해지 부담 문제가 드러나면서 소비자 기만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소비자원이 최근 발표한 가전 구독 서비스 실태조사에 따르면, 일부 사업자는 구독 계약 시 총 납부 금액과 일시불 구매 가격을 명확히 안내하지 않아 소비자가 유리한 선택을 하기 어려운 구조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지 출처=LG 전자 누리집

특히 LG전자는 냉장고·세탁기 등 주요 제품군에서 구독 총비용과 구매 가격을 직관적으로 비교하기 어렵게 구성된 사례가 확인되면서, 소비자원으로부터 정보 제공 방식 개선 권고를 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 1위 사업자가 핵심 가격 정보를 충분히 공개하지 않는 구조는 소비자 선택권을 제한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현장에서는 일시불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에게도 구독 상품을 우선 권유하는 영업 방식이 확산되고 있다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정보 투명성도 문제점이다. 현행 규정상 업체는 월 구독료뿐만 아니라 '총 구독 비용'과 '일시불 판매가'를 명확히 고지해야 한다. 하지만 LG전자는 공식 홈페이지 내 대형 가전 구독 페이지에서 이러한 핵심 정보를 제대로 노출하지 않아 소비자원으로부터 개선 권고를 받았다.

소비자는 내가 총 얼마를 내는지, 구매 대비 얼마나 손해인지 모른 채 "월 몇 만 원"이라는 광고 문구만 보고 도장을 찍고 있는 실정이다.

가전 구독 서비스의 또 다른 문제는 중도 해지 시 발생하는 비용 구조다. 구독 상품은 장기 계약 형태로 운영되며, 해지 시 잔여 이용료 외에도 할인 반환금, 설치비 등이 포함되면서 소비자가 예상보다 큰 비용을 부담하게 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소비자원 역시 일부 계약 구조에 대해 “소비자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하며, 위약금 산정 기준의 투명성 확보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업계 전반에서 위약금 구조가 복잡하게 설계돼 있어 소비자가 계약 당시 실제 부담을 정확히 인지하기 어렵다는 점이 문제로 지목된다.

상조 서비스와 결합된 가전 상품 역시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상조 가입 시 가전제품 무상 제공”이라는 광고와 달리, 실제로는 장기 납입 구조에 제품 비용이 포함돼 있어 소비자가 이를 명확히 인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소비자 상담 및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무료라고 해서 가입했는데 결국 더 많은 비용을 내게 됐다”, “해지하려니 위약금이 커서 사실상 계약을 유지할 수밖에 없다”는 사례가 반복적으로 공유되고 있다.

사후 관리 측면에서도 문제는 이어진다. 일부 가전 구독 서비스의 경우 계약 기간 중 부품 단종이나 수리 지연 등으로 정상적인 사용이 어려운 상황이 발생해도, 명확한 대체 기준이나 보상 체계가 부족한 사례가 확인됐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비교적 명확한 대응 기준을 운영하고 있다는 평가가 있는 반면, 코웨이, 쿠쿠 등 일부 사업자는 소비자 체감과 괴리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구조가 소비자 오인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상조 서비스와 가전, 금융 성격의 할부 구조가 결합되면서 가격과 서비스가 분리되지 않고 혼합돼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소비자가 실제 부담해야 할 총비용을 계약 시점에 명확히 파악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소비자들은 '구독'이라는 세련된 용어에 현혹되지 말고, [월 이용료 × 계약 개월 수]라는 단순한 산식을 통해 실제 구매가와 비교하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아울러 정부 당국은 표시광고법 위반 여부를 엄격히 감시하고, 표준 위약금 요율 준수를 강제할 수 있는 강력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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