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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가을밤 울려 퍼진 '추억의 노래'에 흠뻑

지난 9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동구에서 열린 제23회 광주 추억의 충장축제에서 시민들이 축제장을 둘러보며 행사를 즐기고 있다.

지난 9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동구에서 열린 제23회 광주 추억의 충장축제에서 시민들이 축제장을 둘러보며 행사를 즐기고 있다. /서강원 기자 sgw@namdonews.com

"열정적인 시민들과 함께 충장축제를 온몸으로 즐겼습니다."

10월 7일부터 11일까지 닷새간 전남광주 대표 축제인 제23회 광주 추억의 충장축제가 11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지난 7일부터 이날까지 닷새간 동구 금남로·충장로 일대에서 열린 이번 축제에는 다채로운 공연과 체험 행사가 이어졌다.

올해는 한글날 연휴을 맞아 충장축제를 즐기려는 전국 각지의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거리에는 음악이 흘러나왔고, 공연을 기다리는 사람들과 축제장을 둘러보는 관람객들이 어우러졌다. 아이의 손을 잡고 나온 가족부터 외국인 관광객, 반려동물과 함께 나온 시민까지 저마다의 방식으로 축제를 만끽했다.

지난 9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동구 금남로 일대에서 열린 제23회 광주 추억의 충장축제 ‘아시아 컬처쇼’를 관람하기 위해 시민들이 무대 앞에 모여 있다. /서강원 기자 sgw@namdonews.com

서울에서 충장축제 스트릿댄스 캠프 참가자로 광주를 찾은 댄서 김성영(27)씨는 관객들의 관심에 놀라움을 드러냈다. 김씨는 "보통 댄서들끼리 교류하고 끝나는 행사가 많은데 충장축제에서는 시민들과 함께할 수 있어 특별하다"며 "전남광주 시민들이 열정적인 응원을 보내주셔서 놀랐다"고 말했다.

지난 9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동구 금남로 일대에서 열린 제23회 광주 추억의 충장축제 ‘충장 W 퍼레이드’에서 참가자들이 행진 준비를 하고 있다. /서강원 기자 sgw@namdonews.com

일본 오사카에서 온 공연팀 ‘카몬’의 쿠마가이(30)씨도 무대에 오르기 전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빨리 공연하고 관객들을 만나고 싶다"며 "시민들과 함께 소리치고 손뼉을 치면서 함께 공연을 즐기고 싶다"고 전했다.

축제를 즐기는 모습도 시민들마다 다양했다. 반려동물과 함께 나온 김민철(38)씨는 불편 없이 반려동물과 축제를 즐길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축제장을 찾은 한 외국인 관광객도 "열정적인 분위기의 한국 축제에 와서 기분이 너무 좋다"며 웃었다.

올해 충장축제는 ‘추억의 노래’를 주제로 지난 7일 개막해 오는 11일까지 열린다. 금남로와 충장로, 5·18민주광장 등 도심 곳곳에서 공연과 체험행사가 펼쳐진다. 특히 올해는 국내외 공연팀과 지역 주민들이 참여하는 퍼레이드를 사흘간 네 차례 진행하며 볼거리를 늘렸다.

지난 9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동구에서 열린 제23회 광주 추억의 충장축제 중심 거리에서 벗어난 한 골목의 식당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서강원 기자 sgw@namdonews.com

하지만 화려한 축제의 열기가 원도심 전체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었다. 금남로 일대 공연과 먹거리 부스에는 관람객들이 집중됐지만, 행사 중심부에서 벗어난 일부 골목은 상대적으로 한산했다. 축제를 찾아온 인파가 특정 구역에 머무르면서 주변 상권까지 그 효과가 확산되고 있는지는 의문이 남았다.

충장축제는 2004년 쇠퇴하는 광주 원도심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시작됐다. 그러나 20년 넘게 축제가 이어졌음에도 상권 침체는 여전하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 금남로·충장로 일대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25.33%에 달했다. 축제 기간 몰려든 인파가 골목 상점의 실질적인 매출 증가와 지역경제 활성화로 연결되는지가 중요한 이유다.

지난 9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동구 충장축제 현장에서 전동휠체어를 이용하는 시민이 인파 속을 이동하고 있다. /서강원 기자 sgw@namdonews.com

축제장을 찾은 시민들 사이에서는 관람 환경에 대한 아쉬움도 나왔다. 배영준(29)씨는 "축제가 이전보다 많이 개선됐지만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부분은 여전히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서서 공연을 보는 관람객 중심의 환경에서 장애인 등 관람에 제약이 있는 시민들을 위한 배려가 더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름을 밝히기를 거부한 30대 여성은 "23회째 이어진 축제가 앞으로도 지역 대표 행사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숙제가 적지 않다"면서 "무대 앞을 가득 메운 인파가 주변 골목 상권으로 이어지고, 사회적 약자도 불편 없이 참여할 수 있을 때 원도심을 살리겠다는 축제의 본래 취지도 빛을 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강원 기자 sgw@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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