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저녁, 해설과 함께 듣는 진도 풍류
국립남도국악원, 16일~10월 28일 진도 옥주골 창작소서 ‘해설이 있는 풍류음악회’
2026년 09월 02일(수) 14:00
‘해설이 있는 풍류음악회’ 지난 공연 모습.<국립남도국악원 제공>
진도는 오래전부터 소리의 고장으로 불려왔다. 풍류와 판소리, 아리랑, 전설 속 이야기를 전문가의 해설과 국악연주단의 실연으로 풀어내며 익숙하지만 막연하게 느껴졌던 전통음악을 차근차근 들여다보는 시간이다.
국립남도국악원은 오는 16일부터 10월 28일까지 진도 옥주골 창작소에서 ‘해설이 있는 풍류음악회’를 연다. 공연은 9월과 10월 둘째·넷째 주 수요일 오후 7시마다 모두 4차례 진행된다.
이번 음악회는 매회 다른 주제를 중심으로 전문가의 강의와 국악 공연을 결합한 소규모 강의형 공연이다. 관객들은 해설을 통해 작품의 배경과 의미를 먼저 이해한 뒤 남도국악원 국악연주단과 명창들의 무대를 감상하게 된다.
첫 무대는 16일 ‘멋과 여유의 한국문화, 풍류’로 문을 연다. 박정경 국립국악원 학예연구관이 풍류의 의미를 조선시대부터 현대까지 짚어보고, 국악연주단은 ‘비나리’, ‘천년만세’, 판소리 ‘수궁가’ 중 ‘수궁풍류’ 등을 들려준다.
30일에는 이태화 고려대학교 한국학연구소 연구교수가 ‘나라 잃은 백성을 달래 준 판소리’를 주제로 강연한다. 일제강점기 소리꾼 이화중선과 임방울의 삶과 음악을 살피는 자리다. 임현빈·김윤선 명창과 공도순 고수가 함께 ‘춘향가’ 중 ‘쑥대머리’, ‘심청가’ 중 ‘추월만정’ 등을 선보인다.
10월 14일에는 김영운 전 국립국악원장이 ‘아리랑! 그 역사의 물줄기’를 주제로 아리랑의 흐름을 들려준다. 고려·조선시대부터 현대 영화음악으로 이어지는 아리랑의 변천을 살펴보고, ‘정선아리랑’, ‘밀양아리랑’, ‘진도아리랑’ 등 지역과 시대를 대표하는 노래를 실연으로 만난다.
마지막 순서는 10월 28일 최원오 광주교육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의 ‘전설따라 삼천리’다. 호랑이, 여우, 귀신 등 옛이야기 속 존재들에 얽힌 전설을 소개하고, 최용석·신정혜 명창의 소리로 ‘수궁가’ 중 ‘범 내려온다’, 창작판소리 ‘구미호 뎐’, ‘내 다리 내놔’ 등을 감상할 수 있다.
남도국악원은 이번 공연을 통해 국악을 어렵게 느끼는 관객들도 해설과 실연을 함께 접하며 전통음악의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남도국악원 장악과 선난이는 “해설과 실연이 함께하는 만큼 국악을 어렵게 느꼈던 관객들도 편안하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며 “지역민들이 일상 가까이에서 우리 음악의 재미와 깊이를 만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장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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