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온전선 미국 생산 법인 LSCUS 전경. 사진=가온전선
가온전선이 미국 빅테크 기업의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에 4조원대 버스덕트를 공급한다. 이는 국내 전선·전력기기 업계를 통틀어 역대 최대 규모의 공급 계약 규모다.
가온전선은 미국 자회사 LSCUS가 미국 A사와 향후 5년간 대용량 전력 시스템인 버스덕트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가온전선은 매년 미국 내 AI 데이터센터 수십 곳에 버스덕트를 공급하게 된다. 올해 약 500억원 규모 공급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누적 공급 규모는 최대 4조원 이상이 될 전망이다.
단발성 프로젝트가 아니라 장기 프레임 계약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확대될수록 실제 공급 물량과 매출 규모가 추가로 커질 가능성도 있다.
버스덕트는 대용량 전력을 안정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전력 배전 시스템이다. 대규모 전력을 필요로 하는 데이터센터, 공장, 플랜트 등에서 케이블을 대체하거나 보완하는 설비로 활용된다. 특히 AI 데이터센터는 고성능 서버와 냉각 설비 운용에 막대한 전력이 필요해 안정적인 전력 공급 인프라가 핵심 경쟁 요소로 꼽힌다.
LS전선은 가온전선, LS에코에너지 등과 함께 한국·북미·베트남을 연결하는 글로벌 공급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이번 계약 물량은 LS전선 경북 구미 인동공장에서 우선 공급한다. 가온전선은 전주공장 내 버스덕트 생산설비 신규 구축도 검토하고 있다.
북미 현지 생산거점도 확대된다. 2026년 완공 예정인 LS전선 멕시코 생산법인은 향후 핵심 생산 거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LS전선은 지난 1월 멕시코 투자 규모를 확대해 총 230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를 통해 북미 현지 생산 체계를 구축하고 공급 안정성과 납기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LS에코에너지도 AI 데이터센터 시장 공략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말레이시아와 베트남의 대규모 데이터센터에 버스덕트와 케이블 공급 계약을 잇달아 확보했으며, 광통신 케이블 생산 확대도 추진 중이다.
변정일 LS전선 버스덕트사업부장은 "LS전선의 글로벌 영업 역량과 가온전선 미국 법인의 현지 대응 역량이 결합된 성과"라며 "지난해 빅테크 B사와의 대규모 계약에 이어 이번 수주까지 확보하며 미국 AI 데이터센터 공급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계약을 계기로 LS그룹 전선 계열사들의 AI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시장 공략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증가가 전선, 배전, 버스덕트, 광통신 케이블 등 관련 인프라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그룹 차원의 글로벌 공급망 구축이 경쟁력으로 부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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