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건설사 직원 ‘가장 일하고 싶은 건설사’ 응답]
커리어 향상·연봉·복지 영향
반도체·배터리업체도 선호도↑
“인재 확보 위한 리더십 중요해”
현대건설·삼성물산 CI
건설사 직원들은 동일 업종에서 가장 이직하고 싶은 기업으로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꼽았다. 업종을 불문하고 이직하고 싶은 회사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SK온, LG화학, 현대자동차 등을 꼽아 ‘탈건설’ 흐름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23일 직장인 커뮤니티 플랫폼 블라인드 조사에 따르면 상위 10대 건설사 직원들이 꼽은 ‘가장 일하고 싶은 회사’ 톱5에 현대건설은 7개 기업에서, 삼성물산은 4개 기업에서 이름을 올렸다. 두 회사는 각각 커리어 향상(3.6점)과 급여·복지(3.6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곳으로, 시공능력과 브랜드 인지도,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
이직하고 싶은 기업은 건설업 내부에만 머물지 않았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LG화학 등 반도체 기업과 배터리·에너지 기업이 상위권에 포진했다. 특히 삼성물산 재직자는 가장 일하고 싶은 회사 1위로 SK하이닉스를 꼽았고, GS건설 재직자는 LG화학을 선택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건설업계가 장기 불황을 겪으며 실적 개선이 더딘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또한 건설업계의 인재들이 반도체·배터리 등 하이테크 산업으로 옮겨갈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으로도 읽힌다. 백서현 한국HRD협회 조직문화혁신센터장은 “건설사 직원들의 이직 선호 기업에 반도체·배터리 기업이 다수 포함된 것은 의미 있는 변화”라며 “건설사의 인재 경쟁 상대가 동종 업계를 넘어 이종 산업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문제는 건설업이 인력 의존도가 높은 산업이라는 점이다. 공정과 작업 방식에 따라 축적된 현장 경험과 노하우가 핵심 경쟁력으로 작용하는 만큼 숙련 인력의 이탈은 단순한 인원 감소를 넘어 기업의 ‘지식 자산’ 유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우수 인재를 붙잡아두기 위해서는 조직문화와 워라밸 개선을 이끌 경영진 리더십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실제 상위 10대 건설사의 경영진 평가는 전반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포스코이앤씨도 2.9점에 그쳤고, DL이앤씨는 1.9점으로 최저를 기록했다. GS건설 역시 2.0점 수준에 머물렀다.
신동엽 연세대 경영학과 명예특임교수는 “건설업은 하이테크 산업처럼 높은 성과 보상을 제공하기 어려운 만큼 직업 안정성과 공동체적 조직문화 등 대안적 동기부여 전략이 필요하다”며 “조직문화는 경영진의 의사결정에 의해 방향이 정해지는 만큼 명확한 기준을 세우고 이를 제도화해 실행하는 리더십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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