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바랏 만다팜에서 열린 ‘한-인도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한 한국 측 인사들. 오른쪽부터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이성호 주인도대사, 구광모 LG회장, 김창범 한경협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위성락 안보실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조현 외교부 장관
이재명 대통령의 인도 방문을 계기로 이뤄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통해 한국은 14억 인구를 바탕으로 고속 성장 중인 인도와의 협력을 확대하는 지평을 열었다.
21일 당국에 따르면 우선 양국은 나프타 등 석유화학 원료의 안정적 공급체계를 구축하고 조선·해양 분야까지 협력의 지평을 넓히기로 합의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하르딥 싱 푸리 인도 석유천연가스부 장관과 면담을 갖고 에너지·자원 및 에너지 수송 분야의 구체적인 후속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논의는 정상회담 공동선언문 부속서로 발표된 '한-인도 에너지·자원 안보 공동선언문'을 바탕으로 이뤄졌다.
양국은 석유·화학 산업의 핵심 파트너다. 인도는 한국의 제5위 나프타 수입국이며, 한국은 인도의 제1위 윤활유 기유 수출국이다. 또한 양국은 각각 세계 3위와 4위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입국으로서 국제 가스 시장의 가격 변동성과 공급 불확실성이라는 공통의 현안을 안고 있다.
이에 따라 양 부처는 중동 전쟁 등으로 호르무즈 해협의 불확실성이 고조된 상황을 반영해 나프타 및 석유화학 원료에 대한 상호 안정적인 공급망을 유지하기로 했다.
동시에 글로벌 가스 시장의 투명성을 높이고 구매자의 관점을 시장에 반영하기 위해 주요 LNG 소비국으로서의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에너지 수송 분야인 조선업 협력도 본격화된다. 조선소 현대화, 인력 양성, 기술 파트너십 강화 등을 추진한다.
산업부와 인도 석유천연가스부는 이번 정상회담의 성과가 실질적인 비즈니스 결실로 이어질 수 있도록 조속한 시일 내 실무 협의를 거쳐 협력 과제들을 차질 없이 이행할 계획이다.
이어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이날 양국 정부 인사와 기업인 등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인도 비즈니스 포럼'을 열고 20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한국 측에서는 류진 한경협 회장, 윤진식 한국무역협회(무협) 회장 등 경제단체장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회장,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등이 자리했다.
우선 현대차는 TVS 모터 컴퍼니와 삼륜 전기차 공동개발 협약을 맺고 인도의 전동화 전환을 가속하기로 했다.
포스코홀딩스는 JSW 그룹과 72억9000만달러(10조7000억원) 규모의 일관제철소 합작 투자를 확정하며 고성장이 예상되는 인도 철강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HD현대는 인도 'NSHIP TN' 및 '사가르말라 금융공사'와 신규 조선소 설립을 위한 핵심 인프라 구축 및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하며 마드라스 공과대학과는 스마트 조선소 구축을 위한 AI 기반 제조 기술 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GS건설이 아리에너지, 수즐론에너지 등과 협력해 풍력단지 고효율화 사업에 착수했다.
네이버는 인도 최대 정보기술(IT) 기업인 TCS(Tata Consultancy Services)와 AI·클라우드 기술 및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서비스 중심의 전략적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류진 회장은 “인도에 진출한 670여 개의 한국 기업은 이미 인도의 핵심 파트너로 활약하고 있으며 이제 협력의 지평을 미래 산업 전반으로 넓혀가야 한다”면서 양국 미래 협력의 3대 핵심 축으로 조선업을 비롯한 첨단 제조, 디지털·인공지능(AI), 문화 산업을 제시했다.
류 회장은 “한국의 친환경 고부가가치 기술과 인도의 '해양 인디아 비전 2030'이 결합한다면 양국의 글로벌 해상 산업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인도의 인재 및 '디지털 인디아 비전'이 한국의 AI·통신 플랫폼 기술과 만난다면 강력한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고 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