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싱 銅·퍼즐 銀·격투 金
격투 형님들, 日 꺾고 첫 금메달
LoL·배그 등 ‘금밭’ 아직 남았다
항저우 金2 넘어 효자 종목 도약
[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동메달로 출발해 은메달을 보탰고, 마침내 금메달까지 터졌다. 대한민국 e스포츠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AG)에서 기분 좋은 메달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레이싱게임 ‘그란투리스모7’ 김영찬(26·DCT레이싱)이 물꼬를 텄고, ‘뿌요뿌요 챔피언스’ 강동신(25)이 은메달을 수확했다. 여기에 대전격투 대표팀이 개최국 일본을 꺾고 첫 금메달을 안겼다. 26일 현재 금1·은1·동1. 아직 ‘금빛 카드’가 남아 있다는 점에서 기대감은 더 크다.
첫 메달의 주인공은 현역 카레이서 김영찬이다. 지난 23일 일본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그란투리스모7 결승에서 총점 25점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첫 레이스를 6위로 마치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두 번째 레이스에서 1위를 차지하며 반등했다. 마지막 레이스까지 치열한 순위 경쟁을 펼친 끝에 한국 e스포츠의 이번 대회 첫 메달을 만들어냈다.
두 번째 메달은 26일 나왔다. 강동신이 뿌요뿌요 결승에서 일본의 11세 ‘게임 신동’ 구리하라 유키를 만나 은메달을 획득했다. 조별리그에서 패배를 안겼던 상대와 다시 맞붙은 강동신은 첫 게임을 따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그러나 구리하라의 강력한 연쇄 공격과 빈틈없는 대응에 고전하며 2-10으로 패했다. 아쉬움은 남았지만, 한국에 값진 은메달을 보탰다.
기다리던 금메달도 같은 날 나왔다. 주인공은 ‘격투 형님들’이었다. 강성훈 감독이 이끄는 대전격투 대표팀은 일본과의 결승에서 1-2로 끌려가다 내리 4세트를 따내며 5-2 역전승을 거뒀다. ‘더 킹 오브 파이터즈 XV’ 이광노가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스트리트 파이터6’ 연제길이 매치포인트를 만들었다. 마지막에는 ‘철권8’의 ‘무릎’ 배재민이 승리를 확정했다.
부산 합숙 당시 강 감독은 “우리 선수단 막내가 마흔이다. 우리가 만드는 신명 나는 라스트댄스를 응원해 달라”고 했다. 그 다짐은 일본 안방에서 금메달로 결실을 맺었다. 2023 항저우에서 당시 44세 김관우가 ‘스트리트 파이터5’ 정상에 올랐다면, 이번에는 세 명의 베테랑이 힘을 합쳐 금빛 계보를 이었다.
메달 레이스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아너 오브 킹즈’와 ‘포켓몬 유나이트’,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리그 오브 레전드(LoL)’ 등 금메달을 노리는 종목들이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특히 항저우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LoL 대표팀과 은메달을 따낸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대표팀은 각각 2연패와 설욕에 도전한다.
한국은 e스포츠가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항저우에서 금2·은1·동1을 수확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초반부터 세 가지 색깔의 메달을 모두 확보했다.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항저우 성적을 넘어 역대 최고 기록을 새로 쓸 가능성도 열려 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시범 종목으로 첫발을 뗐던 e스포츠가 이제는 한국 선수단의 든든한 ‘메달 효자’로 거듭났다. 레이싱과 퍼즐, 격투게임에서 금·은·동메달을 고루 수확한 데 이어 LoL과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등 추가 메달을 노릴 종목도 남아 있다. 항저우의 성적을 넘어 역대 최고 기록까지 바라보는 한국 e스포츠. 새로운 ‘금밭’으로 떠오른 태극전사들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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