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野 “이병태 사퇴, 통합은 구호였을 뿐…숙청 본색 드러나”
중앙일보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이 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현안 관련 논평을 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은 6일 ‘5·18 성역’ 발언 논란 끝에 이병태 규제합리화위원회 부위원장이 사퇴한 것과 관련해 “통합은 구호였고 숙청이 실상이었다”며 이재명 정부를 비판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포용과 외연 확장이라는 허울 좋은 간판을 내걸고 출범한 이재명 정부의 위선이 결국 본색을 드러냈다”며 “대통령 직속 규제합리화위원회 이 부위원장이 청와대의 노골적인 압박과 사퇴 요구 끝에 결국 자리에서 물러났다”고 밝혔다.
이어 “정권의 역사관과 다른 견해를 밝혔다는 이유만으로 사실상 공직에서 축출됐다”며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공직자를 찍어내고 비판적 목소리를 배제하는 정권은 민주주의를 말할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사상 검증으로 사람을 줄 세우고 정권 코드에 맞지 않으면 퇴출시키는 정권이 다양성과 포용을 입에 올리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며 “국민 통합은 허울뿐이었고, 결국 정권을 ‘친명’ 일색으로 채우겠다는 의도만 적나라하게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또 “자기 편의 잘못에는 한없이 관대하면서 다른 진영 인사의 발언 하나에는 정치적 낙인을 찍고 자리에서 끌어내리는 선택적 정의와 선택적 분노는 국민 공감을 얻을 수 없다”며 “내 편에는 면죄부를, 다른 편에는 숙청의 칼을 겨누는 것이 이재명 정부의 본질”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역사를 성역화하고 다른 의견을 금기시하며 공직자까지 축출하는 정권은 통합을 말할 자격이 없다”며 “포용을 말하면서 배제를 실천하고, 통합을 외치면서 숙청을 자행하는 정권의 위선을 국민은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이 부위원장은 배재고와 광주제일고 경기에서 나온 ‘스타벅스 가야지’ 응원 구호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5·18이 성역이 됐다”, “북한의 모습”이라는 취지의 글을 올려 논란을 빚었다.
청와대는 지난 4일 공개 경고를 했으며, 논란이 이어지자 이날 이 부위원장에게 사퇴를 권고했다.
카이스트 교수 출신인 이 부위원장은 홍준표 전 대구시장 측근으로 활동한 보수 진영 인사로, 이재명 대통령이 국민 통합과 외연 확장을 취지로 발탁한 인물이다.
박종서 기자 park.jongsu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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