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월 만에 ‘경기 하방’ 경고”
중동 리스크에 물가·민생 ‘비상등’
중동전쟁에 쌓여가는 수출 원단.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공식 경제 보고서에서 다시 ‘경기 하방 위험’을 언급하며 경계 수위를 높였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물가와 민생 부담을 자극하며 경기 흐름을 흔들 수 있다는 판단이다.
재정경제부가 발표한 3월 ‘최근 경제 동향(그린북)’에 따르면, 물가 상승 압력과 함께 경기 하방 위험이 커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정부가 경기 둔화 우려를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은 지난해 7월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다만 현재 경기 자체는 회복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소비 등 내수가 개선되고,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이 견조한 흐름을 보이면서 전체적인 방향성은 유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세부 지표에서는 엇갈린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전 산업 생산은 감소세를 보였고, 제조업과 건설업 부진이 두드러졌다. 일부 업종은 생산이 늘었지만 반도체를 포함한 주요 산업에서 감소가 나타나며 회복의 체감도는 제한적인 상황이다.
서비스업 역시 도소매와 물류 분야에서 둔화 흐름이 이어지며 뚜렷한 반등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는 소비 회복이 아직 전반적인 경기 개선으로 확산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정부는 향후 변수로 중동 상황을 지목했다. 에너지 가격 상승과 공급망 불안이 장기화될 경우 물가와 성장 모두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민생 안정과 경기 대응을 위해 추가경정예산 편성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결국 현재 경제는 ‘회복 흐름 속 불안 확대’라는 이중 구조에 놓여 있다. 향후 중동 정세와 물가 흐름이 경기 방향을 가를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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