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보야르카에서 한 남성이 러시아군의 드론 공격으로 파손된 주거용 건물 옥상을 걷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에 26억8000만 달러(약 3조7000억원) 규모의 방공 무기를 판매하는 방안을 승인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CBS 뉴스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전날 우크라이나 정부가 요청한 방공 시스템 개량과 관련 장비·서비스에 대한 잠재적 대외군사판매(FMS)를 승인하고 의회에 통보했다.
우크라이나가 구매를 요청한 품목에는 S-300 클론 미사일과 GAM-67 미사일 및 사거리 연장형 방공용 레이저 유도 로켓 체계가 포함됐다. 각종 발사대와 대(對)드론 레이더·트레일러·예비 부품도 구매 대상에 들어갔다.
국무부의 승인을 받은 이번 판매안은 미 의회의 검토 절차를 거치게 된다. 실제 계약 체결 과정에서 판매 규모와 세부 내용은 달라질 수 있다.
유럽 지원금·美 기존 군사금융으로 비용 조달
미 국무부는 의회에 제출한 통지문에서 “이번 판매가 성사될 경우 우크라이나는 유럽의 지원금과 미국의 이전 행정부 당시 배정된 대외군사금융(FMF)을 함께 활용해 비용을 조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방공망 보강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판매가 성사되면 우크라이나의 방공 역량을 강화하는 데 활용될 전망이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판매와 별도로 러시아를 겨냥한 추가 제재에도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미 의회를 통과한 ‘2026 린지 O. 그레이엄 대러시아·대이란 제재법’에 서명했다. 지난 7월 별세한 린지 그레이엄 전 상원의원이 발의한 법안이다.
이 법은 러시아산 원유나 천연가스를 대규모로 구매하는 국가 등에 최대 100%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국제 제재를 피해 러시아산 에너지를 운송하는 이른바 ‘그림자 선단’과 관련 네트워크에 대한 제재도 포함됐다.
러시아 반발… 메드베데프 “군사적 억지의 언어로 대응”
러시아에서는 미국의 추가 제재에 반발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19일 텔레그램에서 “대서양 건너의 그들(미국)은 직접적인 군사적 억지의 언어에만 반응한다. 죽은 ‘테러리스트 그레이엄’의 법과 같은 러시아 혐오적 만행에는 우리도 같은 언어(군사적 언어)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메드베데프는 러시아가 구체적으로 어떤 군사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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