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美 “상선위협 이란 드론 격추”…종전 합의 앞두고도 해협 갈등
중앙일보
11일 이란 호르무즈 해협 인근 반다르 압바스에 정박된 화물선. AP=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을 앞두고도 호르무즈 해협에서 군사적 긴장을 이어가고 있다.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는 12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상선을 겨냥해 여러 대의 자폭 드론을 발사했다”며 “미군은 최근 수시간 동안 해당 드론을 모두 격추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해협을 통한 선박 통항은 차질 없이 이어지고 있으며 국제 무역 항로도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미군이 지역 내 경계 태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공군 F-16 전투기가 중동 상공을 순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란 반관영 메흐르통신도 남부 시리크 항구와 게슘섬 인근 해역에서 폭발음이 들렸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이란은 종전 MOU 서명을 앞두고 있지만, 전략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갈등은 계속되는 모습이다.
이란은 자국군 승인 없이 해협을 통과하려는 선박에 대해 드론 공격을 시도하는 등 통제권을 행사하려 하고 있으며, 미군은 상선을 위협하는 드론을 격추하며 대응하고 있다.
이란은 종전 이후에도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국영TV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해협 관리 문제는 전쟁 이전 상태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며 해협 통과 선박에 ‘서비스 수수료’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이를 두고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자국 영향권으로 두고 통행료 성격의 비용을 받으려는 반면, 미국은 전쟁 이전처럼 자유로운 항행이 보장되는 국제 수로로 유지하려 하면서 양측 구상이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종서 기자 park.jongsu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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