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자본지출, 맨해튼 프로젝트의 3배 넘어
메타, 연간 지출 최대 1450억달러로 상향 조정
앤트로픽 클로드 매출 급증이 투자 심리 바꿔
오픈AI·앤트로픽 의존 심화는 잠재적 리스크
아마존 AI 데이터센터. /사진=아마존
[초이스경제 고계연 기자] 과도한 인공지능(AI) 투자 대비 수익성 논란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시장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 AI 자본지출(capex)을 오히려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29일(현지시간) 아마존·구글·마이크로소프트·메타 등 4개 빅테크가 AI 인프라를 중심으로 사상 최대 수준의 자본지출을 이어가고 있으며, 투자 속도에 뚜렷한 둔화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들 기업은 올해 1분기에만 약 1300억달러(약 193조원)에 달하는 자본지출을 집행했다.
이같은 천문학적 지출은 핵폭탄을 개발했던 맨해튼 프로젝트 비용의 3배를 넘어섰으며, 전년 동기 대비 71% 급증했다는 풀이다.
투자의 상당 부분은 대형 AI 데이터센터와 연산(컴퓨트) 인프라 구축에 집중되고 있으며, 관련 지출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메타는 연간 자본지출 전망치를 최대 1450억달러(약 216조원)로 상향 조정했다.
전례 없는 규모의 투자가 가능했던 배경으로 빅테크의 견조한 현금 창출력이 꼽힌다. 4개사의 최근 분기 합산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4310억달러, 1510억달러에 달했으며, 광고·전자상거래·클라우드 등 기존 핵심 사업이 AI 투자의 자금줄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시장 분위기를 바꾼 요인으로는 AI 스타트업의 빠른 수익화가 거론된다. 앤트로픽은 자사 생성형 AI '클로드'를 앞세워 올해 3월 기준 연환산 매출(run-rate)이 300억달러 수준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말 90억달러에서 약 세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기업별로 보면 아마존은 앤트로픽 전용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이며, 구글·마이크로소프트·메타 역시 AI 인프라 확충에 지출을 크게 늘리고 있다. 이 과정에서 AI 투자가 실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투자 확대를 정당화하는 근거로 제시된다.
구글은 AI 모델 '제미나이'를 검색과 클라우드 전반에 접목하며 관련 매출 성장을 이끌었고, 메타 역시 AI 기반 광고 효율 개선으로 매출 증가 효과를 봤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사업도 고성장을 지속 중이다.
다만 오픈AI와 앤트로픽 등 소수 AI 기업에 대한 빅테크의 의존도 심화는 잠재적 리스크로 지목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석가들은 빅테크의 사업 규모와 수익 기반을 감안할 때, 단기적 손실이나 변동성은 충분히 감내 가능하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