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법원
檢 “장윤기 구속영장 청구 당시 리얼돌 존재 몰랐다”…보도 반박
중앙일보
광주 도심에서 일면식 없는 여고생을 살해해 살인한 혐의를 받는 장윤기가 지난 5월 14일 오전 광주 서부경찰서에서 검찰에 송치되고 있다. 뉴스1
검찰이 ‘여고생 살해범’ 장윤기의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과정에서 리얼돌의 존재를 알고도 경찰에 증거 보존을 요청하지 않았다는 보도에 대해 “구속영장 청구 과정에서는 리얼돌의 존재를 알 수도 없었다”며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대검찰청 대변인실은 3일 출입기자단에 배포한 입장문에서 “5월 14일 사건을 송치받은 뒤에야 리얼돌의 존재 자체를 인식하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5월 19일 장윤기 주거지 탐문수사 과정에서 장윤기의 부친이 5월 8일 리얼돌을 반출해 폐기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따라서 해당 보도는 사실과 다른 내용”이라며 “오해가 없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리얼돌 감식 보고서 6주 뒤 뒤늦게 송치
경찰은 장윤기 재판 증거 목록에 리얼돌 감식 보고서가 첨부되지 않았다는 언론의 추가 취재가 시작된 뒤에야 보고서 누락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과학수사·형사사법 시스템 간 자료 전송 과정에서 발생한 실무자 과실”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감식 보고서는 결과가 통보된 지 6주가 지난 2일에야 검찰에 송치됐다.
검찰은 해당 감식 결과를 장윤기 재판의 증거로 추가 신청할지 검토하고 있다.
검찰이 장윤기 자취방에서 훼손된 리얼돌의 존재를 확인한 시점은 사건 기록을 송치받은 5월 14일이었다. 이후 같은 달 19일 주거지 탐문수사 과정에서 리얼돌이 외부로 반출돼 폐기된 사실을 확인했다.
리얼돌 실물은 장윤기의 아버지가 자취방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폐기해 현재 재판에는 훼손 상태를 촬영한 동영상과 사진만 증거로 제출된 상태다.
경찰청, 수사 과정 전반 감찰 착수
또 사건 발생 사흘 뒤인 5월 8일 현직 경찰관인 장윤기의 아버지가 아들의 자취방을 정리하며 리얼돌을 폐기할 당시 확보한 원룸 주소와 출입 비밀번호는 사건 담당 경찰이 알려준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장윤기의 아버지는 원룸 주인의 연락을 받고 구속된 아들의 자취방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윤기는 가족과 떨어져 생활하면서도 부모에게 주소와 출입 비밀번호를 알려주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압수수색이 끝난 뒤 증거 보존 필요성이 없다고 판단해 통상적인 주거지 인계 절차를 진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얼돌이 폐기된 당일 경찰이 수사관 입회 아래 장윤기와 아버지의 휴대전화 통화를 연결해 준 사실도 확인됐다.
장윤기는 평소 사용하던 스마트폰을 강물에 버렸다고 진술했지만 정확한 위치는 경찰에 알리지 않았다. 경찰은 가족을 통한 설득 차원에서 통화를 연결한 것으로 통상적인 수사 기법이었다고 설명했다.
경찰청은 리얼돌 감식 보고서 송치 누락과 주거지 인계, 휴대전화 통화 연결 등 일련의 수사 과정이 적절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감찰을 진행 중이다. 경찰청 감찰관 2명은 이날 오후 광주 광산경찰서를 찾아 수사 전반에 대한 현지 조사에 착수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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