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 비즈니스포럼 인사말
인도AI·韓반도체 협력 요청
허왕후 통해 인적교류 강조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한국과 인도의 투자 협력을 확대하고 현재 교역 규모를 두 배 이상으로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인도를 국빈 방문 중인 이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바랏 만다팜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비즈니스포럼 인사말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현재 양국의 교역 규모는 인도의 거대한 경제 규모에 비해 아직 충분하지 않은 수준”이라며 “이는 곧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과 협력, 투자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한-인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개선 협상을 조속히 진전시켜 양국 기업이 보다 안정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며 “세계적 수준인 인도의 인공지능(AI) 및 소프트웨어 역량과 한국의 반도체, 배터리, 자동차, 조선 등 제조 경쟁력이 결합하면 양국은 막대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양국 경제협력의 질적 도약을 위한 ▲교역·투자 협력 확대 ▲첨단산업 협력 강화 ▲문화와 인적 교류 확장 등 3대 협력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조선업에 대해 “양국 산업 협력의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오늘 조선소 건립 추진 양해각서(MOU) 체결을 시작으로 더욱 다양한 분야의 협력을 펼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의 고대 교류의 역사를 상징하는 허왕후 일화를 소개하며 문화와 인적 교류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가야국 김수로 왕과 (인도 고대국가인) 아유타국의 허왕후가 만나면서 인도의 해양 문명은 2000년 전 한반도에 와 닿았다”며 “삼국유사에 따르면 당시 허왕후는 파사석탑을 배에 싣고 왔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파사석탑은 위험과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새 길을 개척하고자 했던 인류의 굳은 의지를 보여준다”며 “파도가 두렵다고 항해를 포기했다면 우리의 인연은 시작되지 못했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속 가능한 협력은 결국 신뢰에서 시작된다”며 “경제 협력이 함께 항해하는 배라면 문화 교류는 그 배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동력과도 같다”고 했다.
또 “한국과 인도 국민은 그 어느 때보다 활발히 소통하며 깊은 우정을 나누고 있다”며 “앞으로 교류를 더 확장하며 더 많은 파사석탑을 쌓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포럼에는 이 대통령을 비롯해 류진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회장, 윤진식 한국무역협회장 등 경제단체장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회장,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등 주요 그룹 회장이 참석했다.
크래프톤 등 중견기업과 대(對) 인도 사업 확장이 기대되는 중소기업에 이르기까지 50개 이상의 기업이 인도 경제사절단으로 포럼에 참여했다.
인도 측에서는 아난트 고앤카 인도상공회의소 회장, 수다르샨 베누 TVS 모터 컴퍼니 회장, 카란 아다니 아다니(Adani) 그룹 대표, 라비칸트 루이야 에사르(Essar) 그룹 부회장, 라지브 메마니 인도산업연맹(CII) 회장 등 대표 기업들을 비롯해 기업인 35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포럼을 계기로 총 20건의 협약이 체결됐다.
현대자동차는 TVS 모터 컴퍼니와 3륜 전기차 공동개발 협약을 체결하고 인도의 전동화 전환을 가속화하기로 했다. 포스코홀딩스는 JSW 그룹과 72억9000 달러 규모의 일관제철소 합작 투자를 확정지었다.
HD현대는 인도 ‘NSHIP TN’ 및 ‘사가르말라 금융공사’와 신규 조선소 설립을 위한 핵심 인프라 구축 및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하며, 마드라스 공과대학과는 스마트 조선소 구축을 위한 AI 기반 제조 기술 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
GS건설은 아리에너지, 수즐론에너지 등과 협력해 풍력단지 고효율화 사업에 착수했다. 네이버는 인도 최대 IT 기업인 TCS(Tata Consultancy Services)와 AI·클라우드 기술 및 B2C 서비스 중심의 전략적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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