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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李대통령 “정책실서 검토하라”…기업들 보유 부동산 처분 비상

여기에 투자 부동산을 별도로 집계하지 않은 삼성전자(005930)·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한화오션(042660)까지 포함할 경우 규모는 더욱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 부동산이란 기업이 단순 임대 수익이나 시세...

李대통령 “정책실서 검토하라”…기업들 보유 부동산 처분 비상

非업무용 부동산 보유부담 강화

시총 상위 기업 사업보고서 분석

재무제표 ‘투자부동산’ 3.4조 집계

포스코홀딩스 1.7조 규모로 최대

재계 “미래 투자 위한 자산도 있어”

이재명 대통령이 9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민경제자문회의 제1차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비업무용 기업 부동산에 대한 보유 부담을 강화하는 등 ‘생산적 금융’을 강조했다.뉴스1

이재명 대통령이 기업의 비업무용 부동산에 대해 “대대적인 보유 부담을 안기는 방향으로 검토해보자”고 언급하면서 조(兆) 단위의 투자 부동산을 보유한 국내 기업들에 비상이 걸렸다. 1조 6900억 원의 투자 부동산을 쌓아둔 포스코홀딩스를 비롯한 주요 기업들은 부동산 보유 목적 분류 작업과 처분 절차를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

서울경제신문이 9일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20개사(금융·건설업 제외)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지난해 말 기준 보유 투자 부동산은 총 3조 3585억 원으로 집계됐다.

시총 상위 20개사에 해당하지 않는

SK(034730)

㈜가 보유한 1조 603억 원을 더하면 전체 규모는 4조 4188억 원으로 늘어난다. 여기에 투자 부동산을 별도로 집계하지 않은

삼성전자(00593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한화오션(042660)

까지 포함할 경우 규모는 더욱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 부동산이란 기업이 단순 임대 수익이나 시세 차익을 목적으로 소유한 부동산으로 영업 활동에 사용되는 유형자산과는 구분된다. 한 제조 기업이 실제 사업에 사용되는 창고를 보유하고 있으면 유형자산으로 분류되지만 다른 기업에 빌려줘 임대 수익을 거두고 있으면 투자 부동산이 된다.

시총 상위사 중에서는 포스코홀딩스가 1조 6916억 원으로 가장 많은 투자 부동산을 보유했다. 이 밖에

효성중공업(298040)

(4759억 원),

한국전력(015760)

(2388억 원),

두산에너빌리티(034020)

(2191억 원),

LG에너지솔루션(373220)

(2119억 원) 등이 뒤를 이었다.

현대차(005380)

(1652억 원)와

HD한국조선해양(009540)

(1302억 원)도 1000억 원대의 투자 부동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대통령의 이날 발언으로 기업들의 비업무용 부동산 처분 압박은 한층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민경제자문회의 1차 전체회의에서 “기업의 비업무용 부동산에 대해서는 과거 한 번 대대적으로 규제를 한 적이 있는데 지금은 거의 사라진 것 같다”며 “이것은 별도 항목으로 한 번 (청와대) 정책실에서 검토해달라”고 주문했다.

업계에서는 향후 보유세와 법인세 등을 통한 세제 강화, 규제 부활 등 부동산 보유 억제 장치 도입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고 있다.

특히 1조 6000억 원이 넘는 투자 부동산을 가진 포스코홀딩스는 국민연금이 최대주주로 있어 정부 입김이 강하게 작용되는 특성상 하루빨리 투자 부동산 매각 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홀딩스의 투자 부동산 규모는 연결 기준 2023년 1조 6163억 원, 2024년 1조 9559억 원으로 꾸준히 1조 원을 크게 상회해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포스코그룹은 지난해 포스코이앤씨에서 발생한 안전사고로 이미 이 대통령의 지적을 받은 만큼 비업무용 부동산 매각에 속도를 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포스코홀딩스는 “투자 부동산으로 잡힌 금액 중 대부분이 사옥”이라며 “그룹사에서 공간을 사용해도 투자 부동산으로 분류돼 수치가 높게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투자 부동산으로 분류된 자산 중 일부는 미래 사업 확장이나 추가 투자를 위해 전략적으로 확보해둔 경우 또한 적지 않기 때문이다.

업무용과 비업무용을 어떻게 구분할 것이냐는 기준의 문제 역시 쟁점이다. 포스코와 SK 등 지주사는 자회사 관리와 투자 목적상 대규모 부동산을 보유하는 경우가 많아 업무용과 비업무용을 구분하는 기준에 따라서 부동산 매각 규모가 갈릴 수 있다. 기준이 불명확한 상태에서 기업들이 눈치 보기식으로 분류 작업에 나서 처분이 이뤄질 경우 기업 현장의 혼란이 불가피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생산 시설이나 연구소 등 실질 경영 활동에 쓰이는 자산은 보호하되 임대 수익 위주의 부동산 투자는 엄격히 목적과 성격을 들여다보겠다는 취지로 일단 이해하고 있다”며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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