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8일 인천 송도에서 열린 세계한인의 날 개막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이 28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게시물 인용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내가 누군가의 글을 인용하는 것은 그의 모든 과거의 주장에 동조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저녁 엑스에 자신을 비판한 한 이용자의 글을 인용하며 이같이 적었다. 해당 게시물에는 “딱 1분만 투자하면 리트윗 대상자의 생각 정도는 판단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걸 안 해서 20% 지지율로 가겠구려. 그냥 가봅시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 대통령은 “내가 누군가와 대화하는 것은 그의 모든 과거의 행적과 발언에 동의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내가 님의 글을 인용하는 것도 님의 모든 글에 동의해서가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내가 인용하는 글의 작성자가 작성한 과거 글을 모두 조사할 만큼 시간도, 필요도 없다”며 “우리는 소통하고 대화하는 것뿐”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이 대통령이 지지층을 향해 ‘멸칭 정치’와 혐오 표현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한 뒤에도 엑스 게시물 인용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자 직접 반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 대통령은 문재인 전 대통령과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연구원장, 방송인 김어준 씨,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유시민 작가 등 범여권 인사들을 겨냥한 멸칭인 ‘문조털래유’라는 표현을 사용한 지지자의 게시물을 인용해 논란이 일었다. 이후 이 대통령은 “통합에 도움이 안 된다”며 해당 글을 삭제했다.
김어준 씨도 이날 오전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서 이 대통령의 엑스 이용 방식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김 씨는 이 대통령이 “알고리즘 감옥에 갇혀 있다”며 이 대통령 계정에 어떤 게시물이 주로 노출되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리트윗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9일에도 특정 지지자의 게시물을 인용한 뒤 해당 이용자의 과거 글과 표현이 논란이 되자 비슷한 취지로 해명한 바 있다. 당시 이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누군가의 글을 인용할 때 글 작성자의 과거 글과 표현을 일일이 확인할 수는 없다”며 “익명 글의 인용은 표현된 글 자체를 인용하는 것이지 글 작성자의 모든 주장과 글을 지지·옹호하거나 동조·공감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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