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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李 실용주의 뒷받침할 기업인 출신…靑 “모두의 성장 책임질 것”

정치권의 예상을 깨고 신임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기업인 출신의 전문성과 여성 리더십을 동시에 갖춘 인물로 평가받는다.

李 실용주의 뒷받침할 기업인 출신…靑 “모두의 성장 책임질 것”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달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본부회의 겸 경제장관회의 겸 국가창업시대전략회의 및 부동산관계장관회의에서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 모집 현황 및 향후 추진 계획을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치권의 예상을 깨고 신임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기업인 출신의 전문성과 여성 리더십을 동시에 갖춘 인물로 평가받는다. 이재명 대통령은 네이버 최고경영자(CEO)와 중기부 장관을 거치며 혁신과 성과를 입증한 한 후보자에게 인공지능(AI) 대전환과 규제 혁신이라는 국정과제를 맡기는 한편 20년 만의 여성 총리 기용을 통해 청년·여성층의 지지 기반을 넓히려는 포석도 깔았다는 해석이 나온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7일 한 후보자 지명을 발표하며 “AI 혁신과 글로벌 복합 위기를 마주한 국가전략 대전환기에 국민 모두의 성장을 책임질 적임자”라고 소개했다. 실제로 한 후보자는 20년 넘게 정보기술(IT) 업계에서 경력을 쌓으며 다양한 ‘최초’ 기록을 세운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1989년 숙명여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컴퓨터 전문지 민컴 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한 후보자는 1997년 엠파스 창립 멤버로 합류했다. 이곳에서 국내 처음으로 다른 포털 사이트의 자료까지 찾아주는 ‘열린 검색’ 서비스를 선보였다.

2007년 네이버의 전신이 된 NHN으로 자리를 옮긴 후 네이버가 국내 1위 인터넷 회사로 성장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 같은 공로로 2017년 여성 최초로 네이버 CEO 자리에 올라 5년간 대표이사를 지냈다.

한 후보자는 기업에서 발휘한 혁신성과 주도성을 바탕으로 이재명 정부 첫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서 ‘수출 신기록’을 썼다. 중기부에 따르면 지난해 중소기업 수출은 1186억 달러(약 185조 원)로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지난 1분기 벤처펀드 결성액도 4조 5000억 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올해 1월 시작한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에는 6만 3000여 명이 신청했는데 이는 정부 공모전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실용주의를 중시하는 이 대통령으로선 지난 1년간 실질적인 성과로 역량을 증명한 한 후보자를 높이 평가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강 실장도 “한 후보자는 (중기부) 장관으로서 속도와 성과, 현장을 강조하며 중소벤처와 소상공인 등 모두의 성장을 위해 노력해왔으며 성과도 창출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민간의 실용성과 혁신성을 겸비하고 있고 우리 사회의 AI 대전환 필요성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 후보자는 공식 취임한 후 AI 대전환을 중심으로 정부의 각종 국정과제를 지휘하게 된다. 특히 AI 생태계 조성에 필수적인 규제 혁신 과정에서 총리실의 역할이 막중한 만큼 중장기적 규제 합리화 로드맵을 조성할 것으로 보인다. 각 부처의 입장을 조율하며 합의를 이끌어내는 역할에도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AI 관련 벤처·스타트업, 중소기업 지원 정책을 조율하는 작업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의 시급한 과제인 부동산 시장 안정화와 5극 3특 지역균형발전 등도 집중적으로 다룰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외교·안보 등 대외적 현안은 대통령이 주력하고 차기 총리는 민생·경제에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년 만의 여성 총리라는 점에서 이 대통령이 한 후보자에게 젊은 여성 세대의 민심을 확보하는 중책을 맡긴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무엇보다 지난 6·3 지방선거를 통해 청년 여성 유권자의 지지율이 예상보다 낮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여성 총리를 더 적극적으로 검토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핵심 격전지였던 서울에서 2030세대 여성 유권자의 표심 변화가 승패를 가른 주요 변수로 꼽히기도 했다. 4년 전 지방선거 당시 18~29세 여성층에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67.0%였던 데 비해 이번 선거에서 정원오 민주당 후보에 대한 지지율은 48.5%에 그쳤다. 오세훈 당선인의 해당 연령대 지지율은 41.4%로 정 후보와 7%포인트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다만 한 후보가 여성인 점을 고려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강 실장은 “정부의 인사 기조는 철저히 능력과 실력 중심”이라며 “왜 여성이냐고 물어보는 건 2026년에 적합한 질문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한편 사의를 표명하고 민주당 전당대회 출마 의사를 내비친 김민석 국무총리에 대해 강 실장은 “지난 1년간 이재명 정부의 성과는 사실상 김 총리의 성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이재명 정부 초대 총리로서 내란 극복과 대한민국 회복을 진두지휘한 김 총리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직접 인선 발표에 나선 강 실장 역시 유력한 총리 후보군으로 거론됐지만 대미 투자 협상과 중동 외교 등 청와대가 주도적으로 대응해야 할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이를 대체할 적임자를 찾기 쉽지 않았다는 점이 이번 인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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