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 니혼바시에 있는 도쿄증권거래소. 중앙포토
일본의 한 증권사 온라인 거래 시스템에서 인공지능(AI)을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이버 공격이 발생해 주식이 무단 거래됐다.
21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오사카에 본사를 둔 이와이코스모증권이 온라인 거래 시스템 운영을 위탁한 트레이드웍스 서버가 사이버 공격을 받아 5개 계좌에서 부정한 주식 매매가 이뤄졌다. 교도통신은 “AI를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최근 일본에서 일어난 일련의 부정 접속 사례 가운데 금융기관 피해가 확인된 건 처음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피싱 등 수법으로 개인정보를 빼돌린 ‘계좌 탈취형’ 범죄가 아니라 시스템 자체가 장악당한 심각한 사태”라고 짚었다.
증권사 측은 “지난 14일 사이버 공격을 탐지해 부정 접속 제한 등 긴급 조치에 나섰다. 하지만 차단이 이루어지기 전 7개 계좌에서 주식 매매 주문이 접수됐다. 이 중 5개 계좌에서 거래가 성사됐다”고 밝혔다. 부정 거래와 함께 4975명의 성명과 이메일 주소가 유출됐다. 다만 탐지 직후 거래 전 상태로 되돌리는 작업을 마쳐 고객에게 실제 금전적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증권사 측은 “사이버 공격에 AI를 사용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정부가 실태를 조사 중이다. 증권사에 원인 분석 및 재발 방지책 마련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앞서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보안업체 GMO 사이버시큐리티가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18일까지 일본 기업 공격에 사용된 해외 서버 6대를 분석한 결과, 중국산 AI 에이전트인 ‘아르텍스(ARTEX)’의 사용 흔적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공격 대상은 보험·금융·물류 등 약 80개사다. 이 가운데 8개사가 정보 유출 피해가 있었다고 밝혔다.
김기환 기자 kh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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