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손에게 책임 묻는건 잘못이라는 주장도"
배우 하영이 증조부의 친일 행적으로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일본 매체가 한국의 친일 논쟁을 조명했다.
20일 일본 온라인 아베마타임즈는 최근 한국에서 논란이 된 하영의 증조부 안상호(1872~1927)의 친일 행적에 대한 의혹을 다뤘다. 안상호는 1916년 결성된 친일 단체 '대정친목회'의 평의원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등 친일 행적 의혹을 받는 인물이다.
매체는 한국인의 일본에 대한 호감도가 54.3%로 2013년 조사 시작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어 문화·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한일 교류가 활발해지는 가운데 역사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반일 감정이 표출되는
배경에 주목했다.
배우 하영이 지난 7일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 집안 이력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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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주 일본 도카이대학교 교수는 하영의 증조부 논란에 대해 "그녀의 증조부가 여러 '친일 행위'를 했다는 것은 사실로 인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친일 행위'에 대한 책임은 어디까지나 해당 행위를 한 본인에게 한정해야 하며, 가족이나 후손에게까지 책임을 묻는 것은 잘못이라는 주장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하영을 향한 비판의 배경으로 친일 인사들이 일본 정부에 협력하는 과정에서 재산을 축적했다는 점을 들었다. 그는 "친일 인사들은 당시 일본 정부에 협력하면서 토지를 받거나 재산을 축적했다"며 "하영이 '우리 집안은 부유하고 좋은 집안'이라고 자랑했는데, 실제로 그 재산이 친일 행위로 축적된 것이 아니냐는 점이 문제가 됐다"고 지적했다.
또 한국 젊은층의 일본에 대한 인식이 과거와 달라지고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김 교수는 "지금 젊은이들은 일본을 좋아하면서도 '그래도 역사 인식은 잘못된 것 아니냐'고 사안별로 자유롭게 생각한다"며 "예전처럼 정치가 반일 감정을 부추기는 것은 어려운 환경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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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역사 인식 문제나 독도 문제 등 한일 간 갈등 요인은 앞으로도 반복해서 제기될 수 있다고 봤다. 김 교수는 "시간이 흐를수록 이러한 문제를 냉정하게 받아들이는 사람도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서로가 이를 어떻게 인식해야 하는지 그 방법을 조금씩 배워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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