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어필드 인스트루멘츠 직원이 반도체 웨이퍼를 살펴보고 있다. 니어필드 인스트루멘츠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 개화로 초미세 공정 수율 확보가 글로벌 기술 패권의 핵심으로 떠오른 가운데 네덜란드의 첨단 3D 계측 장비 기업 니어필드 인스트루멘츠(Nearfield Instruments)가 3억 8000만 달러(약 5300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22일 니어필드 인스트루멘츠는 글로벌 대형 투자사들이 대거 참여한 시리즈 D 라운드를 성공적으로 마감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로 니어필드는 16억 달러(약 2조 4600억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반도체 장비 분야의 유니콘 기업으로 도약했다. 단일 라운드 기준 네덜란드 딥테크 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자금 조달이다.
특히 이번 투자에는 전(前) 삼성전자 최고전략책임자(CSO) 출신인 손영권 창립 매니징 파트너가 이끄는 월든 카탈리스트 벤처스가 주요 투자자로 참여해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손 파트너는 “AI의 빠른 확장과 갈수록 복잡해지는 3D 반도체 아키텍처로의 전환이라는 두 가지 거대한 산업 변화 속에서 첨단 계측 및 검사는 차세대 칩 혁신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요소”라며 투자 배경을 밝혔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피델리티 매니지먼트 앤 리서치 컴퍼니가 이외에도 신규 투자자로 나섰다. 카타르 국부펀드(QIA)도 새롭게 합류했다. 기존 투자사인 테마섹과 엠앤지(M&G), 네덜란드 국책 은행 등도 추가 투자에 나서며 이번 라운드는 초과 청약을 기록했다.
글로벌 벤처 캐피털이 니어필드에 주목하는 이유는 기존 기술의 한계를 깬 비파괴 3D 원자현미경(AFM) 솔루션인 쿼드라(QUADRA)의 압도적인 기술력 때문이다. 반도체 공급망 내에서 하이 뉴메리컬어퍼처 극자외선(High-NA EUV) 장비 도입과 게이트올어라운드(GAA), 상보형 전계효과 트랜지스터(CFET) 등 3D 패키징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복잡한 구조를 손상 없이 정밀하게 측정하는 기술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쿼드라는 고종횡비 트렌치나 GAA 리세스 등 까다로운 구조의 측벽을 나노미터급으로 측정해 제조 수율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린다.
니어필드는 이번에 확보한 대규모 자금을 바탕으로 글로벌 생산 능력을 대폭 확대하고 전 세계 주요 거점에 애플리케이션 우수성 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이미 핵심 고객사들이 밀집한 경기 화성에 한국 법인을 세우고 국내 기업들과 긴밀한 공동 연구개발(R&D)을 진행 중인 만큼 국내 첨단 반도체 생태계 수율 향상에 미치는 긍정적 파급력도 한층 커질 전망이다.
하메드 사데기안 니어필드 인스트루멘츠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투자 유치는 AI 기반 반도체 혁신 시대에 계측 기술의 전략적 중요성이 커지고 있음을 방증한다”며 “우리는 더 이상 신흥 기업이 아니고 초미세 공정 시장에 확고히 자리 잡아 산업을 선도하는 글로벌 기술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니어필드 인스트루멘츠의 3D 반도체 계측 장비. 니어필드 인스트루멘츠
니어필드 인스트루멘츠 직원이 클린룸에서 장비를 살펴보고 있다. 니어필드 인스트루멘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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