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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中 반려동물 시장 '전환기'…韓 동물용 의료기기 '진출 적기'

최근에는 ▲인공지능(AI) 기반 진단 ▲NGS(차세대 염기서열 분석) ▲질병 예측 플랫폼 ▲줄기세포 등 재생의료 기술이 동물 진료 현장에 적용되고 있다. 문진산 수의연구원은 "한국의 동물병원은 영상진단 장비 보유...

中 반려동물 시장 '전환기'…韓 동물용 의료기기 '진출 적기'

수요 급증에도 허가·규제 미비…한국형 모델 경쟁력 부각

[라포르시안=중국 상하이] 대한민국 동물용 의료기기산업의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중국 시장 진출 필요성이 제기됐다. 제93회 중국국제의료기기전시회(CMEF 2026) 병행 전시회인 AHC(Animal Health China)에서 문진산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농림축산검역본부 수의연구관은 10일 열린 AHC 콩그레스에서 ‘한국의 동물용 의료기기 관리제도 및 산업 동향’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해당 발표에서는 한국의 반려동물 시장 확대와 동물용 의료기기산업의 빠른 성장세가 소개되는 한편 제도적 기반과 기술 경쟁력을 확보한 한국 동물용 의료기기 기업이 내수를 넘어 중국과 같은 대형 시장으로 확장해야 할 필요성이 강조됐다.

문 수의연구원에 따르면 2022년 기준 한국의 반려동물 양육 가구 비율은 25.4%이며, 전체 반려동물 수가 1000만 마리를 넘어섰다. 세부적으로는 반려견 544만·반려묘 254만 마리로 집계됐으며, 특히 반려묘 사육 비중이 증가하는 추세다. 더불어 물고기, 햄스터, 거북이, 조류 등 특수동물까지 반려동물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반려동물 관련 인프라도 빠르게 늘고 있다. 한국의 동물보호소는 2015년 220곳에서 2024년 350곳으로 증가했으며 애견 카페·반려견 유치원은 같은 기간 450곳에서 1300곳으로 확대됐다.

반려동물에 대한 건강 관리 수요 또한 높아지면서 ▲혈액·소변검사 ▲혈압 측정 ▲초음파 검사 ▲호르몬 검사 등 사람과 유사한 건강검진이 활성화되고 있으며 치과 스케일링 등 예방 중심 의료서비스도 확산하고 있다.

하지만 비용 부담은 여전히 과제로 지적된다. 동물병원 진료비는 1회 평균 약 35만 원 수준이며, 펫 보험 가입률은 1%대에 머물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와 산업계는 펫 보험 활성화와 비용 구조 개선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병행하고 있다.

문진산 농림축산검역본부 수의연구관이 ‘한국의 동물용 의료기기 관리제도 및 산업 동향’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동물용 의료기기 제도 역시 지속적으로 정비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2000년대 초 약사법 기반으로 동물의약품 부속 개념으로 관리되던 체계가 수요 증가에 따라 동물용 의료기기 제조·수입업 제도 도입과 품목별 기준규격 마련 등으로 발전해 왔다.

이어 2012년부터 2017년까지는 동물용 의료기기의 안전성·유효성 평가 제도가 마련됐고, 이후 진단 장비 중심으로 인허가 확대가 이뤄지며 2022년을 기점으로 반려동물 산업이 본격 성장하기 시작했다.

현재 동물용 의료기기 관련 정책은 농림축산식품부가 총괄하고, 인허가는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담당한다. 특히 동물용 의료기기는 의료기기법을 기반으로 ▲제조 ▲품질관리 ▲허가 ▲재평가 ▲부작용 보고 등 전주기 관리 체계를 갖추고 있으며, 위해도에 따라 1~4등급으로 분류된다. 다만 동물용 체외진단기기는 동물과 인체의 해부학적 차이를 고려해 별도 관리되고 있다.

동물병원 등 산업 현장에서의 영상진단과 디지털 기술 도입 역시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2023년 기준 동물병원은 약 4500곳으로 대부분 X-ray·C-arm 등 방사선 장비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CT는 2014년 16대에서 2025년 185대, C-arm은 2014년 20대에서 2025년 237대로 증가했으며, MRI 역시 40여 대가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기반 진단 ▲NGS(차세대 염기서열 분석) ▲질병 예측 플랫폼 ▲줄기세포 등 재생의료 기술이 동물 진료 현장에 적용되고 있다.

문진산 수의연구원은 “한국의 동물병원은 영상진단 장비 보유 능력이 곧 경쟁력을 갖는 구조”라며 “다양한 동물용 의료기기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한국과 중국이 반려동물 분야에서 동물용 의료기기산업 상호 교류를 통해 수요자 니즈를 만족시키는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韓 동물용 의료기기, 지금이 中 진출 ‘골든타임’

중국의 반려동물 시장은 더 이상 잠재 시장이 아닌 동물용 의료기기 제도 정비와 산업 수요가 동시에 폭발하는 ‘전환기 시장’에 들어섰다. 특히 상하이를 중심으로 진단·치료·예방 전반에 걸친 동물 의료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2025년 8월 기준 상하이 내 반려견·반려묘는 각각 100만·120만 마리에 달한다. 또한 1인당 반려동물에 대한 의료비용은 385위안(8만 3545원)을 지불하고 있다. 또한 X-ray와 초음파 검사 비용은 각각 150(3만 2550원)~300위안(6만 5100원)·300~600위안(13만 원)이 소요된다. 특히 1회 수술비용은 5500(119만 3500원)~1만 2000위안(260만 4000원)에 달한다. 이밖에 상하이 내 동물병원은 올해 4월 기준 685곳이 있다.

문제는 중국의 경우 체외진단 시약을 제외하면 초음파·CT·MRI 등 주요 영상진단 장비에 대한 동물용 의료기기 인허가 체계가 미비하거나 제한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인체용 의료기기를 동물 진료에 그대로 사용하는 사례가 적지 않고 이는 진단 정확도와 안전성 측면에서 한계로 지적된다.

한국의료기기협동조합은 인체 및 동물용 의료기기 기업 6곳을 모집해 AHC 한국관을 구성했다.

반면 한국은 인체용 의료기기에 준하는 수준의 시험·인증 체계를 기반으로 동물용 의료기기 허가제도를 고도화하고, 체외진단·영상진단·외과 분야까지 세분화된 관리 체계를 갖추고 있다. 이러한 제도적 경험과 기술력은 동물용 의료기기 규제 도입 초기 단계에 있는 중국 시장에서 그대로 ‘레퍼런스 모델’로 활용될 수 있는 경쟁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시장 구조 역시 한국의 동물용 의료기기 기업에 유리한 환경이다. 중국 반려동물 시장은 상대적으로 규제가 느슨한 민간 중심으로 소비자 선택이 곧 시장 경쟁력을 좌우한다. 특히 프리미엄 진료와 고급 동물 의료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기술력과 품질을 갖춘 동물용 의료기기 수요 또한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한국과 중국은 소형견 중심의 반려동물 구조와 진단·수술 위주의 수의학 발전 방향 등 산업적 특성도 유사하다.

실제로 중국 수의사들이 한국의 임상 기술과 진료 시스템을 학습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점은 단순한 동물용 의료기기 수출을 넘어 ‘의료기기+임상+교육’을 결합한 진출 모델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는 과거 한국의 치과 임플란트의 성공적인 중국 시장 진출 모델과 유사한 방식이다.

중요한 것은 시간이다. 동물용 의료기기를 인체용에서 전환하고 데이터와 생산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에는 통상 5년 이상 시간이 소요된다. 이는 곧 현재가 한국 동물용 의료기기의 중국 반려동물 시장 선점의 ‘골든타임’이라는 의미다. 제도 도입 초기 단계에서 표준과 레퍼런스를 선점하는 기업이 향후 시장 지배력을 확보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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