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경기 둔화에 대응해 주요 은행과 보험사에 최소 3570억 위안(약 532억 달러)의 자본을 투입한다. 전체 자금의 80% 이상을 재정부가 부담하며 금융회사의 대출 여력을 높이고 잠재 부실에 대비한다는 구상이다.
6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중국농업은행은 최대 1600억 위안, 중국공상은행(ICBC)은 1000억 위안 규모의 제3자 배정 증자를 추진한다고 상하이증권거래소에 공시했다. 두 은행은 조달 자금을 모두 보통주자본비율(CET1) 확충에 사용할 계획이다.
재정부는 농업은행 증자 물량 가운데 1300억 위안을 인수한다. 공상은행에는 700억 위안을 출자한다.
보험사와 정책금융기관에도 자금이 투입된다. 재정부는 중국인민보험그룹(PICC)의 150억 위안 규모 증자를 전액 인수한다.
이와 함께 중국수출입은행에 300억 위안, 중국생명보험에 350억 위안, 중국태평보험그룹에 70억 위안, 중국수출신용보험공사에 100억 위안을 각각 투입한다.
중국 주요 국유 금융기관의 자본 건전성은 현재 규제 기준을 충족하고 있다. 다만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은행권에 저금리 대출 확대를 요구하면서 수익성 압박이 커지고 있다.
이번 자본 확충은 은행의 자본 부담을 덜어 대출 공급 능력을 높이는 동시에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부실채권에 대비한 충당 여력을 강화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중국 정부는 2024년 말부터 대형 금융회사에 대한 자본 지원을 확대해왔다. 올해 초에도 중국은행과 우정저축은행을 포함한 4개 국유은행에 국채 발행 재원을 활용해 총 690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투입했다.
경기 둔화와 금융권 수익성 악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 당국이 국유 금융회사의 자본 기반을 선제적으로 보강하며 신용 공급을 유지하려는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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