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AI 기반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임상시험에 성공하며 관련 기술 개발과 정부 지원도 확대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중국 기업들이 인공지능(AI) 기반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상용화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생각만으로 가전을 조작하거나 중국어를 분당 300자 실시간 해독하는 데 성공하면서 의료·신경과학 분야 혁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정부도 상용 뇌 삽입 장치(임플란트)의 세계 최초 승인과 함께 적극적인 육성 정책에 나섰다.
19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네이처' 보도에 따르면 중국 스타트업들이 AI 기반 뇌 임플란트 기술 개발과 임상시험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BCI는 뇌 신호를 컴퓨터 등 외부 장치와 연결하는 기술이다. 머리 주변에 장착하거나 뇌 내부에 삽입하는 임플란트 방식의 센서로 뇌 활동을 감지해 컴퓨터나 기기를 제어한다. 주로 마비 환자나 신경퇴행성 질환 환자의 운동·의사소통 기능 회복을 위해 연구가 지속된 기술이다.
최근에는 AI 기술인 대규모언어모델(LLM)을 장치에 결합하는 시도가 이뤄졌다. 리 하이펑 중국 하얼빈공대 신경컴퓨팅 교수는 "LLM을 활용하면 기존 신호처리 기술보다 훨씬 정확하게 뇌 활동을 해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에서는 소규모 인원을 대상으로 AI 기반 뇌 임플란트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며 일부 장치는 시장 출시를 앞두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은 마비 환자를 보조하는 AI 임플란트 임상시험을 실시하고 있는 중국 상하이 소재 BCI 스타트업 뉴로엑세스다. 장치는 두개골 위에 삽입되며 센서를 대뇌피질에 연결한다. 데이터 송신기와 배터리는 가슴 부위에 내장된다.
지난해 10월 척수 손상을 입은 28세 남성이 이 장치를 삽입하고 생각만으로 컴퓨터 커서를 움직여 앱을 통해 가전을 켜고 끄는 데 성공했다.
뉴로엑세스는 분당 300자 속도로 중국어를 실시간 해독하는 AI 임플란트도 개발했다. 중국어 원어민 평균 말하기 속도인 분당 약 220자보다 빠른 속도다. 뉴로엑세스는 35세 여성 뇌전증 환자가 이 장치로 문장을 생성하는 데 성공했다며 관련 논문 발표를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중국 정부 역시 BCI 산업 육성에 적극적이다. 중국은 2030년까지 세계 최고 수준 BCI 기업 2~3개를 육성하겠다는 목표와 2027년까지 핵심 기술 혁신을 이루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3월에는 세계 최초로 뇌 임플란트 상용화를 승인했다.
빠르게 발전하는 신경기술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특히 기업들이 사용자의 뇌 데이터를 남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중국 정부는 2024년 BCI 윤리 가이드라인을 발표해 임상시험 참여자 동의와 윤리 심사를 의무화했다.
메이천 선 미국 어바나-샴페인 일리노이대 정보과학 부교수는 "중국에서는 기업이 데이터를 활용하는 것에 상대적으로 관대한 편"이라며 "기술 개선과 사용자 경험 향상이 다시 데이터 제공을 늘리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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