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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⑦구매 전문가 이규석의 현대모비스… ‘SDV 기술 자립’ 시험대 올랐다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사나 부품사가 이들 IT 기업을 앞지른 사례는 없다”며 “지금은 독자 생존보다 스타트업이나 빅테크와의 협업을 통해 기술을 개발하는 단계가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하영 기자

⑦구매 전문가 이규석의 현대모비스… ‘SDV 기술 자립’ 시험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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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관리’ 매몰된 모비스, 소프트웨어 골든타임 놓치나

2026년 데드라인… 독자 OS 없으면 빅테크 ‘하청’ 신세

‘관리 중심 리더십’ SDV 시대 발목… SW 역량 확보 절실

[아시아타임즈=이하영 기자] 글로벌 모빌리티 시장의 패러다임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로 급격히 전환되고 있다. 이 가운데 현대자동차그룹의 핵심 부품사인 현대모비스가 역설적인 위기에 직면했다는 시각도 있다. 탄탄한 실적 이면에 가려진 ‘하드웨어 편향적 사업 구조’와 ‘관리 중심의 리더십’이 SDV 시대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다.

“2026년은 생존 데드라인”… 소프트웨어 리드타임 상실 경고

현대모비스 이규석 사장. (사진=현대모비스)

업계에서는 2026년을 현대모비스의 미래를 결정지을 운명의 ‘데드라인’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2025년까지 모든 차종을 SDV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한 상황에서, 이를 뒷받침할 소프트웨어 역량 확보가 지체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도 SDV 골든타임의 마지노선을 2027년까지로 내다본다.

현재 현대모비스는 해당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 자율주행과 인포테인먼트의 핵심인 두뇌(칩)는 엔비디아와 퀄컴에, 운영체제(OS)는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에 의존하는 형국이다. 만약 내년까지 독자적인 OS를 구축하거나 전력 반도체 설계와 같은 고부가가치 기술의 내재화를 증명하지 못할 경우, 현대모비스는 미래차의 ‘두뇌’를 외부 세력에 내주고 단순 조립만 담당하는 하드웨어 하청업체로 전락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구매 전문가’에 또 ‘구매 전문가’… 하드웨어에 갇힌 리더십

구매에 집중된 현대모비스 리더십도 우려를 키운다. ‘구매 전문가’로 통하는 이규석 사장은 취임 이후 위기 관리와 원가 절감 등 하드웨어 기반의 관리 경영에는 강점을 보였다. 반면 SDV 전환을 위한 파격적인 소프트웨어 혁신은 미흡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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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사가 이러한 우려를 뒷받침한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구매담당 부사장을 지낸 장호영 부사장을 영입했다. 장 부사장 역시 구매 업무에 특화된 인물이다. 리더십 전체가 지나치게 구매와 공급망 관리(SCM) 등 하드웨어적 요소에만 매몰되어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경쟁사들은 지난해와 올해를 기점으로 독자 OS를 차량에 탑재하고 있다. 테슬라의 FSD(완전자율주행)는 지난 4월 유럽의 관문으로 여겨지는 네덜란드에서 승인받으며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 잡는 모양새다. 메르세데스-벤츠도 올해 1월 신형 S-클래스를 통해 독자 운영체제인 MB.OS를 공개했다. 도요타 또한 지난해 자회사 우븐 바이 도요타(Woven by Toyota)를 통해 개발한 아린(Arene) OS를 2026년 신차부터 단계적으로 적용하기 시작했다.

플랫폼 프로바이더 비전, 구체적 성과로 증명해야

현대모비스 미래 성장 전략 내용. (사진=현대모비스)

이 사장이 선포한 ‘모빌리티 플랫폼 프로바이더’로의 도약은 결국 독자적인 기술력(두뇌)이 전제되어야 한다. 하지만 지금처럼 엔비디아나 퀄컴의 생태계 안에서 부품을 소싱(Sourcing)하고 조립하는 방식에만 안주한다면, 글로벌 빅테크의 공습 앞에 현대모비스의 설 자리는 좁아질 수밖에 없다.

증권가에서도 현대모비스의 SDV 부품 외부 조달을 기정사실화하는 모양새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 4월 1일 리포트에서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 HW 부문은 엔비디아와 협업을 강화하고, SW 부문에서는 엔비디아와 일부 영역에서 협력해 자체 AI 모델을 고도화하는 전략을 취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전문가는 빅테크와의 협력 모델을 긍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일부에서는 엔비디아나 퀄컴 등 글로벌 빅테크에 의존하다 하청업체로 전락할 것을 우려하지만, 이는 지나치게 가혹한 잣대”라고 운을 뗐다.

아울러 “테슬라나 웨이모 같은 IT 기반 기업들은 자율주행과 소프트웨어에서 태생적인 우위에 있고, 현재 전 세계적으로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사나 부품사가 이들 IT 기업을 앞지른 사례는 없다”며 “지금은 독자 생존보다 스타트업이나 빅테크와의 협업을 통해 기술을 개발하는 단계가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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