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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W 언박싱] “우리가 만든 재앙 아냐”…“보상해” 분노한 네팔 장관

지구촌 이슈를 깊이 있게 풀어내 보는 시간, W언박싱입니다.

[W 언박싱] “우리가 만든 재앙 아냐”…“보상해” 분노한 네팔 장관

지구촌 이슈를 깊이 있게 풀어내 보는 시간, W언박싱입니다.

네팔 참사 여드레째, 홍수가 휩쓸고 간 자리에 주민들이 돌아왔습니다.

잔해를 헤집으며 쓸 만한 물건을 찾아보지만 별 소득이 없습니다.

[라제시 슈레스타/피해 지역 주민/지난달 31일 : "먹을 것도, 잘 곳도 없어요. 식기류도 없어요. 집이 형체조차 사라졌고, 쓸 수 있는 물건이 단 하나도 없습니다.”]

신원 확인조차 안 된, 이름 없는 시신들은 날마다 임시 매장지에 묻히고 있습니다.

나중에 유가족이 찾을 수 있게 무덤마다 고유 번호표를 세워뒀지만, 언제 가족의 품에 돌아갈지는 기약이 없습니다.

[아닐 타파/현지 경찰/현지 시각 31일 : "유가족들로부터 DNA 샘플도 채취하고 있습니다. DNA가 일치하면 매장된 시신을 다시 발굴해 유가족에게 인도할 수 있습니다."]

수많은 이들의 삶과 터전을 빼앗아 간 네팔 대홍수.

기후변화에 따른 지구온난화가 원인 중 하나로 추정되고 있는데요.

[사스와타 사니알/국제 산악 개발 통합 센터 재난 위험 복원 전문가 : "우리가 목격하고 있듯, (히말라야) 지역의 온난화 속도는 전 세계 평균보다 두 배나 빠릅니다. 2011년부터 2020년까지 소실된 빙하의 양은 과거 그 어느 10년보다 많았습니다."]

그렇다면 빙하를 녹이는 탄소는 어느 나라들이 많이 배출하고 있을까요?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살펴보면, 1위가 중국, 2위는 미국, 그리고 인도가 3위입니다.

정작 이번 참사의 최대 피해국인 네팔은 명단에 없습니다.

네팔의 탄소 배출량은 전 세계 배출량의 0.05%.

사실상 온실가스를 거의 배출하지 않는 나라에 가장 값비싼 청구서가 날아든 겁니다.

네팔 재무부가 추정한 이번 참사 복구 비용은 우리 돈 약 6조 5천억 원, 네팔 GDP의 약 10%에 해당합니다.

아시아의 대표적 빈국인 네팔로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규모입니다.

그래서 네팔 정부는 유엔 '손실과 피해 기금'에 긴급 지원을 요청했고요.

미국과 중국, 인도 등 주요 탄소 배출국에는 보상까지 요구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시시르 카날/네팔 외교부 장관/현지 시각 1일 : "온실가스 배출 관점에서 네팔의 책임은 극히 미미하지만, 그 피해를 고스란히 짊어지고 감당해야 하는 것은 우리입니다. 네팔은 당당하게 고개를 들고 국제사회에서 이 문제를 '기후 정의' 의제로 만들어야 합니다."]

이번 재난을 '단순한 자연재해'가 아닌 '기후 불평등'의 문제로 규정한 건데요.

긴급 구조나 원조에 그칠 게 아니라 주요 배출 국가들에 법적, 도덕적 책임을 묻겠다는 겁니다.

[만지트 다칼/유엔 기후변화협약 네팔 협상 대표 : "이 참혹한 사례를, 경각심을 일깨우는 계기로 삼아 탄소 배출량을 시급히 감축해야 하며, 기후변화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피해국들에 실질적이고 합당한 지원을 제공해야 합니다."]

이번 참사, 네팔 한 나라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히말라야 빙하와 물줄기는 남아시아 농업 전체를 떠받치는 수자원인데요, 여기에 의존하는 최대 25억 인구의 생명줄이기도 합니다.

지구가 더워지면서 이번 참사와 같은 재난은 언제든, 어디서든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는데요.

우리가 이번 참사를 남의 일로 치부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지금까지 W언박싱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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