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 TSMC가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확대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시장 기대를 웃도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16일 공개된 실적발표 자료에 따르면, TSMC의 1분기 순이익은 5725억 대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약 58% 증가했다. 시장 전망치(약 5400억 대만달러 수준)를 웃도는 수치로, 8개 분기 연속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간 것이다.
매출 역시 큰 폭으로 늘었다. 1분기 매출은 1조1341억 대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하며 분기 기준 최대치를 경신했다. 앞서 발표된 3월 매출 또한 전년 대비 45% 이상 증가하며 월간 기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수익성 지표도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영업이익은 6590억 대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약 62%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률은 58.1%를 기록했다. 매출총이익률은 66.2%로 상승했고, 순이익률 역시 50%를 넘어 매출의 절반 이상이 이익으로 전환됐다.
이같은 호실적은 AI 반도체 수요 급증이 직접적인 배경으로 꼽힌다. 특히 주요 고객사에 공급되는 고성능 칩 수요가 크게 늘면서 첨단 공정 가동률이 빠르게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공정별 매출 비중을 보면 5나노(36%), 3나노(25%), 7나노(13%) 순으로 나타났으며, 7나노 이하 첨단 공정이 전체의 74%를 차지했다.
업계에서는 TSMC의 3나노 공정과 첨단 패키징 기술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생산능력을 초과한 상태로 보고 있다. AI 서버와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지속되면서 고성능 반도체 확보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글로벌 지정학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AI 투자 흐름은 유지되고 있다. 중동 지역 긴장에 따른 반도체 소재 공급 차질 우려가 제기되지만, 시장에서는 TSMC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해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설비투자 계획이다. TSMC는 올해 설비투자를 520억~560억달러로 제시한 바 있으며, 이는 전년 대비 최대 37% 증가한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실적 발표 이후 컨퍼런스콜을 통해 투자 계획 유지 또는 확대 여부가 공개될지 주목하고 있다.
대규모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TSMC는 미국 애리조나에 총 1650억달러를 투입해 공장을 건설 중이며, 일본 구마모토 제2공장에서도 기존 계획을 조정해 3나노 첨단 공정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장기적인 AI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해석된다.
한편 TSMC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기업가치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시가총액은 삼성전자의 2배 수준인 약 1조6800억달러 수준으로 상승했으며, 주가 역시 올해 들어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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