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호 구미시장은 25일 시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제5국가산업단지 2단계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팹 유치 전략을 발표했다.
대구경북통합신공항과 행정통합 등 대구·경북 주요 현안사업이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잇따라 무산되자 지역 홀대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정부가 나서서 호남권에 반도체 후공정(패키징) 시설은 물론 전공정 팹(생산시설)까지 건설하려는 움직인을 보이고 있어 대구·경북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대구는 지난해 2026년 정부 예산안에 ‘대구경북 민·군 통합공항 이전·건설’ 사업을 위해 대구 군공항(K2) 이전·건설을 위한 공공자금관리기금(공자기금) 2천795억원과 금융비용 87억원의 예산을 신청했으나 한 푼도 반영되지 않아 당장 실시 설계와 토지 보상 등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2030년 새 공항 개항 목표는 사실상 물건너갔다.
대구경북행정통합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지난 2월 24일 전체회의를 열어 전남광주 행정통합특별법만 여당 주도로 통과시키기고 대구경북행정통합은 보류하며 결국 무산됐고 국내 1호 소형모듈원자로(SMR) 유치에 실패하는 등 대구·경북은 현 정부로부터 철저하게 외면받고 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호남권에 반도체 후공정(패키징) 시설은 물론 전공정 팹(생산시설)까지 건설하는 방안이 사실상 정부 주도로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앞서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24일 관훈토론회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호남 등에 반도체 클러스터 투자 논의가 마무리 단계에 다가오고 있다”면서 “확정이 되면 기업·부처가 모여 국민께 설명해 드리는 자리가 조만간 마련될 것”이라고 밝혀 정부와 기업 사이의 특별한 거래나 정치적 압박 의혹설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대구·경북은 정부의 지방 균형발전 정책에 따라 전공정 팹 유치를 기대했으나 최근 정부에서 호남으로 후·전공정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대구·경북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추경호 대구시장 당선인은 정부의 반도체 호남 투자 추진에 대해 “대한민국 미래 먹거리인 반도체 산업을 선거용 정치공학의 도구로 전락시키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최근 대통령과 기업 총수 독대 직후 수백조원 규모의 특정 지역 반도체 투자설이 잇달아 제기되고 있다”며 정부의 기업 압박 의혹을 제기하고 “기업의 정상적인 의사결정 절차가 지켜졌는지, 입지와 시장성에 대한 객관적 조사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정부와 기업 사이에 특별한 거래나 정치적 압박이 없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고 했다.
추 당선인은 “전력과 송전망, 용수와 부지, 물류 인프라는 물론 전문인력과 협력업체 등을 고려하면 대구·경북은 비수도권 최적의 후보지임에도 반도체 설비 투자 논의의 장에서 배제됐다면 이는 명백한 지역 홀대이며 반도체 전략산업의 약화”라고 강하게 비판하고 “반도체 후·전공정 시설이 호남지역으로 건설이 확정될 경우 국회 국정감사 등을 통해 특정지역 몰아주기 의혹과 기업 투자 결정 과정에 대한 정치적 개입 여부를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정부의 반도체 호남 투자 정책에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되는 구미시도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25일 구미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반도체 산업의 미래와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구미국가산업단지가 최적의 입지”라며 “투자 유치를 위해 구미국가산업단지 5단지 2단계 부지를 평당 1천원에 분양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구미국가산단 5단지 2단계 부지의 평당 분양가는 148만원으로 부지가 다 차면 기업에 돌아갈 총 혜택은 1조2천억원 정도로 구미시는 세출 구조조정과 지방채 발행 등을 통해 지원 재원을 마련할 계획이다.
김 시장은 “반도체 산업은 국가의 미래를 좌우하는 핵심 전략산업이기에 시장경제 원리에 따라 반도체 산업 전체의 경쟁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최적의 입지가 검토되어야 한다”며 “반도체 팹 유치를 위해 투자기업에는 전국 최고 수준의 인센티브와 행정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이곤영기자 young1964@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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