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월드뉴스=김용수 기자] 현대모비스는 현대자동차그룹의 핵심 부품 계열사이자, 글로벌 자동차 부품 업계에서 매출 기준 세계 6위(2024년 오토모티브 뉴스 기준)를 기록하고 있는 초대형 모빌리티 테크 기업입니다. 크게 모듈 및 핵심 부품 제조 사업과 현대차·기아의 보수용 부품을 공급하는 A/S 사업이라는 탄탄한 양대 축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1977년 설립된 현대모비스는 글로벌 자동차 부품 기업으로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전동화 분야에 역량을 집중해 스마트 모빌리티 시대를 선도 중이다. [사진=현대모비스]
특히 현대모비스는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위치하여 ‘현대모비스 → 현대차 → 기아 → 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의 핵심 고리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이는 곧 그룹의 미래 기술 로드맵을 선도하는 전략적 요충지임을 의미합니다.
현재 현대모비스는 단순 하드웨어 제조사를 넘어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Software Defined Vehicle) 시대를 개척하는 ‘모빌리티 플랫폼 프로바이더’로의 급격한 전환을 꾀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의 표준을 제시하는 전동화 부품 기술력
현대모비스의 전동화 사업은 단순한 부품 공급을 넘어 전기차의 심장부인 파워트레인 시스템 전체를 아우릅니다. 최근 전기차 시장의 일시적 수요 둔화 우려 속에서도 현대모비스의 전동화 부문은 기술 고도화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그중 대표적인 분야가 통합 구동(PE, Power Electric) 시스템의 혁신입니다. 모터, 인버터, 감속기를 하나로 통합한 현대모비스의 ‘3-in-1’ PE 시스템은 공간 최적화와 경량화를 동시에 달성했습니다. 특히 800V 고전압 시스템을 지원하는 전력 변환 기술은 초급속 충전 환경에서 압도적인 효율을 자랑합니다.
특히, 최근 '테크 브릿지 2025'를 통해 도심형 소형 전기차에 특화된 120kW급 PE 시스템을 추가로 공개하며 전기차 전 차종을 아우르는 풀 라인업을 완성했습니다. 또한 기존 대비 충전 속도를 2배 가까이 높인 차세대 22kW급 통합충전제어장치(ICCU)는 배터리 전압과 온도를 실시간 모니터링하여 고속 충전 시의 안전성을 획기적으로 높였습니다.
이러한 기술 혁신은 단순히 성능 개선에 그치지 않고, 저상화 설계를 통해 차량 내부 적재 공간을 넓히는 등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시장을 겨냥한 맞춤형 솔루션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현대모비스의 전동화 기술은 '자동차의 본고장' 독일에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으며 실제로 대규모 수주 계약도 진행하고 있다. [사진=현대모비스]
글로벌 수주 확대도 주목해 볼 만합니다. 독일 폭스바겐과의 대규모 배터리 시스템(BSA) 공급 계약은 현대모비스의 전동화 기술이 글로벌 표준으로 인정받았음을 시사합니다. 현대모비스는 이를 기반으로 2033년까지 전체 매출 중 그룹 외(Non-Captive) 수주 비중을 40%까지 확대할 계획입니다.
실제로 현대모비스는 2025년 한 해 동안 현대차와 기아를 제외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로부터 약 91억 7000만 달러(한화 약 13조 2000억 원)라는 역대 최대 규모의 수주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당초 목표치였던 74억 5000만 달러를 20% 이상 상회한 수치입니다.
이 같은 성과는 전기차 시장의 캐즘 위기 속에서도 배터리 시스템과 차세대 전장 부품의 경쟁력을 통해 글로벌 고객 다변화에 성공했음을 입증합니다. 특히 북미와 유럽의 전통적 완성차 업체뿐만 아니라 신흥 시장의 신규 OEM들과의 파트너십이 강화되고 있다는 점은 향후 안정적인 수익 기반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현대모비스는 생산 거점 최적화도 진행 중입니다. 북미와 유럽 등 주요 전기차 생산 거점에 배터리 및 구동 시스템 공장을 선제적으로 구축하여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완벽한 결합으로 완성한 자율주행 솔루션
자율주행은 현대모비스가 ‘부품 제조사’에서 ‘테크 기업’으로 탈바꿈하는 가장 핵심적인 영역입니다. 센서부터 제어기까지 수직 계열화를 완성하며 기술 자립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통합 제어기(DCU, Domain Control Unit) 기술은 과거 수십 개의 독립된 제어기(ECU, Electronic Control Unit)를 하나로 묶는 기술로써, SDV 구현의 필수 요소입니다.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과 IVI 기능을 하나로 통합하는 차세대 플랫폼을 통해 연산 능력을 극대화하고 전력 소모를 최소화했습니다.
현대모비스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퀄컴 등 전통적인 강자들과 협업을 진행하며 영향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사진=현대모비스]
최근 현대모비스는 글로벌 반도체 선도 기업인 퀄컴과 전략적 협업(MOU)을 맺고 SDV 및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분야에서 통합 솔루션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5G 통신망을 활용한 텔레매틱스 제어기(MTCU)의 경우, 차량 외부에 돌출된 안테나를 없애고 제어기 내부에 안테나 기능을 통합하여 디자인 완성도와 통신 효율을 동시에 확보했습니다. 이러한 통합 하이브리드 중앙 집중 제어 아키텍처는 데이터 전송 지연을 획기적으로 줄여 보다 정밀하고 신속한 자율주행 대응을 가능케 합니다.
CES 2024에서 공개된 ‘모비온(MOBION)’의 핵심인 e-코너 시스템(e-Corner System)은 구동, 제동, 조향, 현가 기능을 바퀴 하나에 담았습니다. 이를 통해 게처럼 옆으로 가는 ‘크랩 주행’이나 제자리에서 360도 회전하는 ‘제로 턴’이 가능해지며 미래 도심 모빌리티의 새로운 대안을 제시했습니다.
현대모비스가 자체 개발한 단·중·장거리 레이더와 카메라를 연동한 센서 퓨전 기술은 레벨 3 이상의 자율주행을 안정적으로 지원합니다. 나아가 보스턴 다이내믹스와의 협업을 통해 확보한 로보틱스 기술은 휴머노이드 액추에이터 등 신사업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특히 CES 2026에서 발표된 보스턴 다이내믹스와의 파트너십은 현대모비스의 기술적 지평을 자동차 밖으로 넓혔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현대모비스는 차세대 인간형 로봇 '아틀라스'의 관절 역할을 하는 핵심 구동 부품인 액추에이터를 대량 양산하여 공급하기로 확정했습니다.
로봇 제조 원가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액추에이터 시장에 진입함으로써, 현대모비스는 자동차 부품 양산 노하우를 로보틱스 생태계로 전이하여 규모의 경제를 조기에 달성하고 '피지컬 AI' 분야의 핵심 하드웨어 공급사로서 독보적인 위치를 선점하게 되었습니다.
이동의 가치를 바꾸는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
자율주행 시대의 도래는 자동차 내부 공간을 ‘생활 공간’으로 재정의합니다. 현대모비스는 사용자 경험(UX)을 극대화하는 IVI 기술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홀로그래픽 윈드실드 디스플레이는 독일 광학 기업 자이스(ZEISS)와 공동 개발 중인 기술로, 앞 유리 전체를 투명 디스플레이로 활용합니다. 운전자는 전방 시야를 유지하면서 내비게이션, 영상 통화 등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어 주행 안전성과 편의성을 동시에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디지털 콕핏 2.0 및 헬스케어는 가변형 디스플레이와 독립 사운드 존을 통해 탑승자 개별 맞춤형 환경을 제공합니다. 특히 운전자의 뇌파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졸음운전이나 갑작스러운 건강 이상을 감지하는 ‘M.Brain’ 기술은 생체 인식 기술의 정점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저평가'를 해소할 밸류업의 서막
최근 1년 사이 현대모비스는 주식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는 종목 중 하나로 떠올랐습니다. 이는 사상 최대 실적이라는 기초 체력과 전향적인 주주 환원 정책이 맞물린 결과입니다.
현대모비스는 2025년 연결 기준 매출액 61조 1181억 원, 영업이익 3조 3,575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전동화 부문의 수익성 개선과 A/S 부문의 안정적인 현금 흐름이 조화를 이루며 외형과 내실을 모두 챙겼다는 분석입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CEO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주주친화적인 정책을 상당수 발표하며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사진=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는 최근 'CEO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총주주수익률(TSR) 30% 이상 유지를 약속했습니다. 2025년 기말 배당금을 주당 5000원(연간 총 6500원)으로 확정하고, 자사주 소각 규모를 확대하며 주당 가치 제고에 나선 것이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의 순매수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과거 현대차·기아에 종속되었던 주가 흐름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기술 모멘텀을 가진 테크주로서 재평가(Re-rating)가 진행 중입니다. 증권가에서는 로보틱스와 SDV 비중 확대를 근거로 목표 주가를 지속적으로 상향하고 있습니다.
현대모비스는 이제 자동차를 만드는 기업을 넘어 모빌리티가 움직이는 방식과 그 안에서의 삶을 설계하는 기업으로 진화했습니다. 전동화 시스템으로 친환경 시대의 기초를 다지고, 자율주행과 IVI 기술로 이동의 가치를 혁신하는 과정은 곧 현대차그룹을 넘어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미래를 보여주는 이정표와 같다는 게 업계의 평가입니다.
증권가 관계자는 “사상 최대 실적과 함께 찾아온 밸류업 프로그램의 가동은 현대모비스가 그동안의 저평가 늪을 탈출해 새로운 성장 궤도에 진입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전망이다”라며 “기술적 완성도와 재무적 건전성, 그리고 주주 가치 제고라는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현대모비스의 행보는 앞으로도 국내 산업계와 투자 시장에서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회원가입 후 이용바랍니다.
키워드
#현대모비스
#SDV
#자율주행
#전기차
#전동화기술
좋아요
0
후속기사 원해요
0
도움되요
0
공유하고 싶어요
0
추천
0
개의 댓글
회원로그인
작성자
비밀번호
댓글 내용입력
0
/ 400
등록
댓글 정렬
최신순
추천순
답글순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닫기
더보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비밀번호
삭제
닫기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본문
/ 400
비밀번호
수정
닫기
내 댓글 모음
닫기
김용수 기자
()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저작권자 © 테크월드뉴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