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은 지상에서 우주까지 도약의 원년
국산 기술로 무장한 ‘글로벌 영토 확장’ 가속도
모든 산업군의 디지털전환이 빨라지면서 주식시장에서도 관련 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개인의 투자도 확대되고 있지만 바쁜 일상에 최근의 이슈를 살펴보기는 쉽지 않습니다. [TECH한주]에서는 개인 투자자의 입장에서 글로벌 매크로 이슈와 국내 코스피, 코스닥 유망기업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편집자주]
현대자동차그룹의 철도 및 방산 전문 계열사인 현대로템이 1970년대 설립 이래 최대의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사진=현대로템 CI]
[테크월드뉴스=주가영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의 철도 및 방산 전문 계열사인 현대로템이 1970년대 설립 이래 최대의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K2 흑표 전차의 글로벌 수출 잭팟과 세계 최초 수소전기트램 상용화라는 양대 축을 바탕으로, 단순 제조 기업을 넘어 ‘종합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탈바꿈에 성공했다는 평가입니다.
이용배 사장은 2026년 신년사를 통해 올해를 ‘지상에서 우주까지’ 도약하는 원년으로 선포하며, 기존 레일솔루션(철도)과 디펜스솔루션(방산) 중심의 사업 구조에 항공우주와 AI 무인화라는 미래 먹거리를 본격적으로 이식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메탄 엔진 등 차세대 추진 기술 개발을 통해 우주 모빌리티 시장 선점 의지를 명확히 하고 있습니다.
현대로템이 개조 개발 중인 중동형 K2전차 실물이 26일 최초 공개됐다. [사진=현대로템]
중동·남미 뚫고 ‘글로벌 영토’ 확장 가속
현대로템은 지난 3월26일 경남 창원공장에서 ‘중동형 K2 전차(K2ME)’의 첫 시제 출하식을 가졌습니다. 이는 섭씨 50도의 폭염 속에서도 작전 수행이 가능하도록 냉각 성능을 강화한 모델로 중동 시장 공략의 신호탄으로 평가받습니다.
수출형 모델에 처음 적용되는 국산 파워팩에는 냉각 효율을 높인 방열기와 엔진 냉각 성능을 유지하는 냉각 하우징이 장착됐습니다. 포탑 내부에는 별도의 보조 냉방 장치를 탑재해 전장품의 과열을 막고 승무원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합니다. 사막 지형을 고려해 탄성과 용량을 키운 유연소재 연료탱크와 고온 환경에 특화된 포수보조조준경 등 맞춤형 전장품도 개발이 완료된 상태입니다.
특히 전차의 주행과 자세 제어를 담당하는 유기압 현수장치(ISU)가 고온에서도 원활히 작동하도록 돕는 대용량 유압유 냉각장치가 탑재되어 주행 안정성을 대폭 강화했습니다.
현대로템은 현재 90% 수준인 K2 전차의 부품 국산화율을 더욱 높여 수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입니다. 그동안 일부 외국산 부품 사용으로 인해 특정 국가로의 수출에 제약이 있었으나 부품 국산화와 기술 자립을 통해 이러한 ‘수출 빗장’을 완전히 풀겠다는 구상입니다.
앞서 지난 2월에는 사우디 국제 방산 전시회(WDS)에 참가해 첨단 무기체계를 선보였으며, 최근 캐나다 에드먼턴 경전철 수주(2월) 및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 2관왕 달성(3월) 등 철도와 디자인 분야에서도 굵직한 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현대로템의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은 ‘K2 흑표(Black Panther)’ 전차다. 사진은 K2 전차 [사진=현대로템]
‘K-방산’의 심장, K2 흑표 전차의 진격
현대로템의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은 ‘K2 흑표(Black Panther)’ 전차입니다.
K2 흑표 전차는 현재 세계 최정상급으로 평가받는 3.5세대 주력 전차(MBT)입니다. 2026년 기준 국산 변속기 채택을 통한 ‘완전 국산화’와 폴란드·페루 등 글로벌 수출 성공으로 그 위상이 더욱 높아졌습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자동장전 시스템과 기동력을 갖춘 K2는 폴란드 1·2차 실행계약을 통해 유럽 시장을 선점한 데 이어, 최근 페루와 약 3조 원 규모의 전차·장갑차 수출 총괄합의를 체결하며 남미 시장까지 진출했습니다.
지난 2022년 폴란드와의 대규모 기본계약 체결 이후, 2026년 현재 폴란드 현지 생산 물량(K2PL)의 순차적 인도가 차질 없이 진행되며 실적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K2 흑표가 전 세계 기갑 부대의 주목을 받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독보적인 ‘유기압 현수장치(ISU)’ 기술입니다.
이 장치는 전차의 각 바퀴를 독립적으로 제어해 차체의 높낮이와 기울기를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산악 지형이 많은 한국에서 언덕 아래의 적을 공격하기 위해 차체 앞부분을 숙이거나(헌팅), 엄폐물 뒤에서 포신만 내밀기 위해 차체를 낮추는 등의 전술적 기동이 가능합니다. 유럽의 평원 지대에서도 이 기능은 매복 및 생존성 향상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폴란드 군 관계자들로부터 극찬을 받은 바 있습니다.
도하 능력 또한 K2 흑표의 전매특허입니다. 별도의 교량 장비 없이 스노클(공기 흡입관)만 장착하면 수심 4.1m까지 잠수해 강을 건널 수 있습니다. 이는 차체 전체가 물에 잠겨도 작전 수행이 가능하다는 의미로, 하천이 많은 한반도와 동유럽 지형에서 전략적 이동 속도를 비약적으로 높여줍니다.
차륜형 장갑차인 ‘K808 백호’ 역시 높은 국산화율을 바탕으로 수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미래 전장 대비용인 다목적 무인차량 ‘HR-셰르파’는 국내 최초 군용 무인차량으로 납품되며 유무인 복합체계(MUM-T) 시장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현대로템의 수소전기트램은 현대자동차그룹의 수소 기술력과 현대로템의 철도 제작 노하우가 집약된 차세대 친환경 교통수단이다. [사진=현대로템]
수소전기트램, 세계 최대 규모 상용화 시동
현대로템의 수소전기트램은 현대자동차그룹의 수소 기술력과 현대로템의 철도 제작 노하우가 집약된 차세대 친환경 교통수단입니다. 2026년 현재 울산에서의 실증 운행을 마치고 대전 도시철도 2호선에 투입될 34편성의 제작 계약을 바탕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수소트램 상용화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 중입니다.
현재 대전 수소트램은 상세 설계를 마치고 제작 단계에 진입했으며, 2026년 하반기 첫 번째 열차(초도 편성)가 대전에 반입될 예정입니다. 이후 약 1년여의 시운전을 거쳐 2028년 말 전 구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현대로템 수소전기트램의 가장 큰 경쟁력은 ‘완전 무가선’ 방식입니다. 도로 위에 복잡한 전선(가선)을 설치할 필요가 없어 도시 미관을 해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건설 및 유지보수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습니다.
차량 내부에 탑재된 수소연료전지는 수소를 산소와 결합시켜 전기를 생산하며, 1회 충전 시 2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합니다. 이는 대전 2호선 순환 노선(38.8km)을 대여섯 번 왕복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특히 배터리 화재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기존 리튬폴리머 대신 저온에서도 안정적인 LTO(리튬티타늄산화물) 배터리를 적용해 안전성을 극대화했습니다.
환경적 가치 또한 독보적입니다. 수소전기트램은 운행 과정에서 미세먼지가 섞인 공기를 흡입해 수소연료전지를 거쳐 깨끗한 물과 청정 공기만을 배출합니다.
통계에 따르면 수소트램 1대를 하루 동안 운행할 경우 성인 약 11만 명이 1시간 동안 마실 수 있는 분량의 깨끗한 공기를 생산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현대로템의 수소 모빌리티는 기술력만큼이나 디자인에서도 세계적인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3월10일 발표된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 2026’에서 현대로템의 수소전기동력차와 수소전기동차가 각각 본상을 수상하며 2관왕에 올랐습니다.
이번 수상작들은 2023년 수소전기트램의 본상 수상에 이은 쾌거로, 현대로템과 수소(Hydrogen)를 상징하는 ‘H’ 형태의 측면 그래픽을 도입해 미래지향적인 아이덴티티를 확립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방산 수출이 실적 퀀텀점프 견인
현대로템이 방위산업 부문의 역대급 수출 호조와 철도 부문의 고부가가치 전환에 힘입어 ‘성장의 황금기’에 진입했다는 증권가의 분석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최근 한국투자증권과 한화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은 현대로템에 대해 ‘매수’ 의견과 함께 목표주가를 29만원에서 최고 32만원까지 제시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2026년부터 폴란드 2차 물량의 본격적인 실적 반영과 이라크·루마니아 등 추가 수출 모멘텀이 한꺼번에 현실화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2026년 해외 방산 매출이 전년 대비 30% 이상 성장한 약 3조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며, 수익성 높은 해외 비중 확대로 인해 영업이익 1조원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우선 압도적인 수주 잔고를 바탕으로 한 실적 가시성이 꼽힙니다. 향후 수년간의 일감을 이미 확보했으며, 양산 대수가 늘어날수록 마진율이 좋아지는 ‘규모의 경제’ 구간에 진입했습니다. 또한 우주 발사체 엔진 및 수소 트램 등 신사업 포트폴리오가 구체화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입니다.
다만 방산 특유의 정치·외교적인 변수가 있어 수출 대상국의 국방 예산 변화나 현지 정치 상황에 따라 계약 시점이 유동적일 수 있습니다.
증권관계자는 “현대로템은 이제 단순 제조사가 아니라 소프트웨어 중심의 모빌리티(SDM) 기업으로 재평가받아야 한다”면서도 “최근 주가가 수출 기대감을 선반영해 상승한 측면이 있어 단기적으로는 실적 발표 시기에 따른 변동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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