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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TECH한주] 자율주행의 '눈'을 해석하는 뇌 'K-팹리스의' 자긍심 '넥스트...

자율주행 AI가 신호 정보를 오독하게 만드는 치명적인 결함이 됩니다. 넥스트칩의 ISP는 이러한 '시각적... 넥스트칩은 단순히 화질을 높이는 수준을 넘어, 지난 25년간 축적된 방대한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AI가 사물을...

[TECH한주] 자율주행의 '눈'을 해석하는 뇌 'K-팹리스의' 자긍심 '넥스트...

[테크월드=김용수 기자] 자율주행 기술의 핵심은 ‘인지-판단-제어’의 삼박자가 유기적으로 맞물리는 데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인지’의 80% 이상을 담당하는 카메라 센서는 기상 조건이나 조도 변화에 따라 성능이 크게 좌우되곤 합니다.

넥스트칩은 자율주행을 구현하는 데 있어 핵심인 시각 정보 수집 및 분석에 필요한 칩을 만드는 기업이다. [사진=넥스트칩 CI]

이러한 환경적 제약을 극복하고 카메라가 받아들인 원천 데이터를 가장 깨끗하고 지능적인 정보로 가공해 내는 기술, 바로 넥스트칩이 보유한 영상 처리 솔루션의 정수입니다. 넥스트칩은 단순한 칩 제조사를 넘어, 전 세계 완성차 업체들이 요구하는 까다로운 자율주행 규격을 충족하는 지능형 영상 처리 반도체(SoC)의 리더로 우뚝 섰습니다.

보안 시장에서 자동차 반도체의 선두주자로 올라선 넥스트칩

넥스트칩의 뿌리는 1997년 설립된 보안(CCTV) 영상 칩 전문 기업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척박했던 국내 시장에서 영상 처리 기술 하나로 세계를 누볐던 넥스트칩은, 2011년부터 미래 성장 동력으로 ‘오토모티브’ 분야를 낙점하고 과감한 투자를 시작했습니다. 이후 2019년, 전문성 강화와 사업 효율화를 위해 모회사인 앤씨앤(NC&)으로부터 자동차 전장 사업부를 물적 분할해 현재의 넥스트칩이 탄생하게 됐습니다.

넥스트칩은 반도체를 직접 생산하는 대신 반도체 설계와 기술 개발에 올인한 '팹리스' 기업의 대표적인 예다. [사진=AI 생성 이미지]

여기서 주목할 점은 넥스트칩이 '팹리스(Fabless)' 전문 기업이라는 사실입니다. 팹리스란 제조 공장(Fab)이 없다는 뜻으로, 직접 반도체를 생산하지 않고 오직 반도체의 설계와 기술 개발에만 모든 역량을 쏟는 사업 형태를 말합니다.

쉽게 비유하자면, 건물을 직접 짓는 시공사(공장)가 아니라 건물이 어떻게 지어져야 하는지 가장 정교한 설계도를 그리는 '건축 설계 사무소'와 같은 역할을 하는 셈입니다. 넥스트칩은 이러한 팹리스 모델을 통해 거대한 공장 운영 리스크를 줄이는 대신, 20년 이상 쌓아온 영상 처리 설계 노하우를 자율주행 알고리즘에 최적화된 반도체 '뇌'를 만드는 데 집중시켰습니다.

어떠한 환경에서도 빈틈없는 시야 확보를 제공하는 ISP 기술

자동차의 눈인 카메라 센서가 받아들이는 데이터는 인간의 눈으로 직접 볼 수 없는 가공 전 상태(Raw Data)입니다. 이를 우리가 보는 선명한 영상으로 변환하고 사물을 인식할 수 있도록 처리하는 부품이 바로 ISP(영상 신호 처리 장치)입니다.

넥스트칩의 ISP 기술은 정교한 알고리즘을 통해 시각 정보의 정확도를 크게 높인다. [사진=넥스트칩 홈페이지]

기존의 범용 ISP는 주로 '인간의 눈에 보기 좋은 영상'을 만드는 데 치중해 왔습니다. 이 때문에 터널의 입구와 출구처럼 명암 차이가 극심한 환경에서는 밝은 곳이 하얗게 날아가거나 어두운 곳이 검게 뭉쳐 사물을 놓치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특히 최근 도로 위에 흔한 LED 신호등이나 표지판은 카메라 셔터 속도와의 차이로 인해 영상 속에서 깜빡거리는 플리커 현상이 발생하는데, 이는 자율주행 AI가 신호 정보를 오독하게 만드는 치명적인 결함이 됩니다.

넥스트칩의 ISP는 이러한 '시각적 사각지대'를 정교한 알고리즘으로 극복합니다. 업계 최고 수준인 120dB 이상의 HDR(고화역 역광 보정) 기능을 통해 어두운 터널 내부와 밝은 외부를 동시에 선명하게 구현하며, 독자적인 LFM(LED 플리커 억제) 기술로 신호등의 깜빡임을 제거해 자율주행 시스템이 정확한 정보를 인지하도록 돕습니다.

넥스트칩은 단순히 화질을 높이는 수준을 넘어, 지난 25년간 축적된 방대한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AI가 사물을 더 잘 검출할 수 있도록' 영상을 튜닝하는 독보적인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전송 기술에서 지능형 SoC로의 도약을 돕는 AHD와 아파치

카메라가 포착한 고화질 영상 데이터를 차량 내 제어 장치로 보내기 위해서는 고도의 전송 기술이 필요합니다. 기존 자동차 시장에서는 LVDS나 이더넷(Ethernet) 같은 디지털 전송 방식이 주류를 이뤘습니다.

하지만 디지털 방식은 고화질 데이터를 보내기 위해 고가의 전용 케이블과 커넥터가 필수적이며, 차량 내 복잡한 전자파 간섭(EMI)을 막기 위한 별도의 차폐 공정이 추가되어 차량 제조 원가를 상승시키는 주요 원인이 됐습니다. 반면 기존 아날로그 방식은 저렴하지만 해상도가 낮아 자율주행용으로는 부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넥스트칩은 이러한 딜레마를 AHD(Analog High Definition) 기술로 정면 돌파했습니다. AHD는 기존의 저렴하고 가벼운 아날로그 동축 케이블을 그대로 사용하면서도, 디지털에 버금가는 풀HD급 이상의 고화질 영상을 지연 없이 실시간으로 전송하는 기술입니다.

아파치 기술은 넥스트칩만의 고화질 영상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전송하기 위한 지능형 반도체다. [사진=넥스트칩 홈페이지]

넥스트칩은 아날로그 신호에 고주파 디지털 정보를 실어 보내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노이즈를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특허 기술을 적용하여, 수백 미터 이상의 장거리 전송에서도 화질 손상 없는 압도적인 성능을 구현했습니다. 이는 완성차 업체 입장에서 시스템 구축 비용을 30% 이상 절감하면서도 신뢰성 높은 영상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게 하는 파괴적 혁신으로 평가받습니다.

나아가 넥스트칩은 이러한 전송 기술을 지능형 반도체인 ‘아파치(APACHE)’ 시리즈로 진화시켰습니다. 아파치 시리즈는 ISP와 전송 기술, 그리고 신경망 처리 장치(NPU)를 하나의 칩에 통합한 자율주행용 SoC(시스템 온 칩)입니다. 단순히 영상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칩 내부에서 스스로 사람, 차량, 장애물을 인식하고 거리를 계산하는 지능형 연산을 수행합니다.

특히 최신작인 아파치 6는 인지 능력이 비약적으로 상승하여, 저가형 센서 구성만으로도 고급 차종에 들어가는 서라운드 뷰 모니터링(SVM)과 자동 주차 보조(APA) 기능을 동시에 구현해 내는 저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수주 잔고의 가시화와 2026년 실적 퀀텀점프의 서막

주식 시장에서 넥스트칩을 주목하는 이유는 오랜 기간 공들여온 글로벌 완성차 수주가 본격적인 매출로 전환되는 시점에 와 있기 때문입니다. 자동차 반도체는 설계부터 양산까지 통상 3~5년 이상의 긴 시간이 소요되는데, 넥스트칩이 2022년 상장 전후로 따냈던 유럽과 일본향 대규모 수주 물량들이 2025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했습니다.

자율주행을 구현하는 데 있어 핵심적인 센싱과 반도체 기술을 보유한 넥스트칩은 시장의 성장과 함께 올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넥스트칩 홈페이지]

최근 1년 사이 주가는 팹리스 업종 특유의 변동성을 보였으나, 2026년 초부터 기관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주가의 하방 경직성을 확보했습니다. 이는 2026년 하반기 예정된 흑자 전환(BEP 달성)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증권가에서는 넥스트칩이 단순히 칩을 파는 회사를 넘어, 독자적인 IP(설계 자산) 라이브러리를 보유한 ‘실리콘 IP 강자’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아야 한다고 입을 모읍니다. 자율주행 시장이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로 재편됨에 따라, 넥스트칩의 고성능 영상 처리 IP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의 협업 시 강력한 협상 카드가 될 전망입니다.

즉, 2026년은 넥스트칩이 적자의 터널을 완전히 벗어나, 차량용 반도체의 국산화를 넘어 글로벌 톱티어 팹리스로 리레이팅(Re-rating)되는 원년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실제로 넥스트칩은 지난 20여 년간 ‘영상’이라는 한 우물만을 파오며 축적한 기술력을 자율주행이라는 거대한 물결에 성공적으로 태웠습니다. 넥스트칩이 설계한 반도체는 전 세계 수많은 차량의 안전을 책임지는 든든한 파수꾼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증권가에서도 넥스트칩의 이런 특징을 주목합니다. 실제로 한 애널리스트는 “올해는 넥스트칩이 그동안 쌓아온 수주 잔고를 실질적인 수익으로 증명하며, 주주들에게 기술의 결실을 돌려주는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자율주행의 눈을 완성하고 그 이면의 지능을 설계하는 넥스트칩의 혁신은 이제 막 전 세계 도로 위에서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했다”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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