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의 T1 선수단이 지난 15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베르사유 전시장에서 열린 EWC 2026 리그 오브 레전드(LoL) 종목 개막 행사에서 무대에 서 있다.연합뉴스
T1과 젠지, 디플러스 기아가 2026 e스포츠 월드컵(EWC) 리그 오브 레전드 4강에 나란히 진출했다. 한국 LCK는 준결승 네 자리 가운데 세 자리를 차지한 반면 중국 LPL은 출전팀이 모두 탈락하며 희비가 엇갈렸다.
T1은 지난 17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베르사유 전시장에서 열린 대회 8강전에서 한화생명e스포츠를 세트스코어 2-0으로 완파했다.
불과 며칠 전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정상에 오른 한화생명을 상대로 거둔 완승이다. 조별리그에서 빌리빌리게이밍(BLG)에 패하며 흔들렸던 T1은 GAM e스포츠를 꺾고 살아남은 데 이어 8강에서 경기력을 완전히 회복했다.
승부 중심에는 ‘도란’ 최현준이 있었다. 최현준은 1세트에서 빠른 합류와 교전으로 흐름을 바꿨고, 2세트에서는 전령 한타에서 3킬을 기록하며 주도권을 가져왔다. 후반에는 한화생명 본진에 단독으로 침투해 포탑과 억제기를 파괴하며 승리를 굳혔다.
최현준은 경기 후 “많은 분이 한화생명의 승리를 예상했을 텐데 그 예상을 깨서 더욱 뿌듯하다”며 “어제 경기 후 팀원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신감을 끌어올린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MSI 탈락 직후 팬들에게 거듭 사과했던 그는 이번 대회에서는 부담을 내려놓았다고 밝혔다. 최현준은 “MSI 결과에 대한 아쉬움은 한국에서 모두 털어내고 왔다”며 “EWC는 다른 대회인 만큼 이번 대회만 생각하며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2026 e스포츠 월드컵 리그 오브 레전드 준결승에 진출한 DPlus KIA. EF
한화생명은 초반 기회를 살리지 못하며 8강에서 여정을 마쳤다. 1세트에서는 ‘페이커’ 이상혁을 두 차례 잡으며 앞서갔지만 공허의 유충 교전 이후 흐름을 내줬고, 2세트에서도 중반 한타에서 무너지며 반전을 만들지 못했다.
한화생명의 ‘구마유시’ 이민형은 “T1은 언제나 고점이 높고 방심할 수 없는 팀”이라며 “1세트 유충 교전과 2세트 운영에서 밀린 것이 패인”이라고 돌아봤다.
이어 “MSI 우승으로 우리 팀의 가능성과 자신감을 확인했다”며 “이번 패배를 월드 챔피언십을 준비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디플러스 기아, MSI 준우승 BLG 격파
디플러스 기아도 MSI 준우승팀 BLG를 세트스코어 2-1로 꺾고 준결승에 올랐다.
조별리그 패자전과 최종전을 거쳐 어렵게 8강에 진출한 디플러스 기아는 우승 후보로 꼽히던 BLG를 상대로 저력을 발휘했다.
1세트에서는 ‘쇼메이커’ 허수가 카시오페아를 선택해 경기를 주도했고, ‘시우’ 전시우도 안정적인 경기력으로 승리에 힘을 보탰다. 2세트를 내주며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갔지만 마지막 3세트에서 역전승을 거뒀다.
젠지도 중국 징동 게이밍을 2-0으로 제압하고 4강에 합류했다. 이에 따라 준결승에는 LCK 소속 T1과 젠지, 디플러스 기아, 유럽 LEC의 카르민 코프가 진출했다.
반면 중국 LPL은 BLG가 디플러스 기아에, 징동 게이밍이 젠지에 패했다. 애니원즈 레전드도 카르민 코프에 무너지면서 출전한 세 팀이 모두 8강에서 탈락했다.
준결승에서는 T1이 프랑스를 연고로 둔 카르민 코프와 맞붙고, 젠지와 디플러스 기아가 결승 진출을 놓고 LCK 내전을 벌인다. 대진상 한국팀 최소 한 곳은 결승에 오른다.
대회 최고의 스타로 꼽히는 ‘페이커’ 이상혁의 도전도 이어진다. 지난 13년 동안 LoL 월드 챔피언십 6회 우승 등 정상급 경력을 쌓은 이상혁은 이번 대회에서도 T1의 중심을 지키고 있다.
이상혁은 “팬들에게 좋은 경기를 보여주는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며 “팬들의 응원을 바탕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2026 e스포츠 월드컵 8강에서 중국의 징동 게이밍을 2-0으로 물리친 젠지. E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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