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인도 진출 30여 년 만에 1000만 대 판매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11일 인도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현대차(005380)
는 1998년 인도 첸나이 공장에서 ‘쌍트로’를 생산하며 인도에서 판매를 시작한 후 올해 3분기까지 누적 988만 4960대를 판매했다. 현재 추세를 고려하면 연내 총판매 1000만 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인도 진출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왔다. 첫 출시작 쌍트로는 ‘인도 국민 경차’로 불릴 만큼 인기를 끌어 진출 첫 해부터 시장 점유율 2위에 올랐다. 이후 i10, i20, 베르나 등 경·소형차 모델을 잇따라 선보이며 판매 기반을 확대했다. 2007년 누적 판매 100만 대, 2017년 500만 대를 돌파했다.
2015년 출시한 첫 현지 전략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크레타는 현대차의 인도 부흥을 이끈 효자다. 크레타는 대가족 문화가 보편적인 인도 특성을 반영한 넓은 실내 공간, 열악한 도로 환경을 고려한 높은 지상고, 실내 공기청정기 탑재 등 현지 맞춤형으로 개발됐다. 출시 직후 3개월 연속 인도 SUV 시장 월 판매 1위를 기록했고, 첫 해에만 4만 대 넘게 팔려 ‘2016 인도 올해의 차(ICOTY)’에 선정됐다.
인도 주력 상품인 현대차의 소형 SUV 크레타. 현대차
현대차는 2019년 베뉴, 2021년 3열 SUV 알카자르, 2023년 엔트리 SUV 엑스터를 잇달아 출시하며 인도에서 수요가 높은 SUV 라인업을 확대했다. 특히 엑스터는 출시 후 6개월 만에 4만 7000대 넘게 팔리며 ‘2024 인도 올해의 차’로 선정됐다. SUV 비중은 2015년 이후 점차 높아져 2021년을 기점으로 전체 판매의 절반을 넘어섰다. 지난해 SUV 판매는 39만 8937대를 기록하며 전체 판매에서 비중이 70%에 육박했다.
올해 3분기까지 현대차는 인도에서 47만 1724대를 판매했는데, 이 중 SUV가 31만 6026대(67.0%)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최근 2030년까지 인도에서 SUV 비중을 80%까지 높이겠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소형 SUV 베이온 신형 모델을 9월부터 사전계약에 나서며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다.
다양한 SUV 라인업 덕분에 현대차는 2016년 처음 연간 판매량이 50만 대를 넘었고 2020년에는 베뉴와 크레타가 판매를 견인해 인도 진출 이래 17.4%라는 최고 점유율을 기록했다. 2024년에는 60만 5433대를 팔며 최대 실적을 올렸다.
현대차·기아 양재사옥. 사진제공=현대차
인도에서 첸나이 1·2공장(연 82만4000대)과 푸네공장(연 17만대)을 합쳐 100만대 생산체제를 구축한 현대차는 푸네공장 생산능력을 2028년 25만 대, 2030년 32만 대로 확대해 생산능력을 연간 110만 대 이상으로 높일 계획이다. 아울러 2030년까지 부품 현지화율을 90% 이상으로 올리고 수출 비중도 최대 30%까지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한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달 14일 취임 6주년을 맞는다. 글로벌 자동차업계 만년 5위던 현대차그룹은 정 회장 취임 2년 만인 2022년 일본 토요타그룹과 독일 폭스바겐그룹에 이은 3위 완성차그룹에 올랐다.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의 합산 매출은 사상 처음 300조원을 넘은데 이어 영업이익이 처음 폭스바겐그룹을 추월했다. 정 회장은 최근 전동화 중심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며 현대차그룹을 글로벌 톱티어 기업으로 바꿔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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