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리스크에도 국가신용등급·전망 유지
“반도체 경쟁력·재정 대응이 충격 완화”
올해 성장률 1.9% 유지… “고소득국보다 높은 성장”
재경부 “3대 신평사 모두 한국 경제 긍정 평가”
경기도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다. 연합뉴스
국제 신용평가사 S&P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기존과 같은 ‘AA’로 유지하고 등급 전망도 ‘안정적(Stable)’으로 유지했다. 중동 분쟁에 따른 글로벌 에너지 시장 불안에도 반도체 등 산업 경쟁력과 재정 대응 여력이 한국 경제 충격을 완화할 것이라는 평가다.
재정경제부는 29일 S&P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과 전망을 각각 ‘AA’, ‘안정적’으로 유지했다고 밝혔다. S&P는 2016년 8월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상향한 뒤 이를 유지하고 있다.
이로써 무디스와 피치 레이팅스에 이어 올해 들어 3대 국제신용평가사가 모두 한국의 신용등급과 전망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게 됐다.
S&P는 중동 분쟁에 따른 글로벌 에너지 시장 불안을 올해 한국 경제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지목하면서도, 반도체 등 산업 경쟁력과 재정정책 대응이 부담을 완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이 원유·천연가스 주요 수입국이지만 공급망 다변화와 안정적인 석유 비축분을 바탕으로 외부 충격을 흡수할 여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한국 경제가 향후 3~4년 동안 대부분의 고소득 국가보다 높은 평균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분야의 선도적 지위와 조선업 경쟁력을 강점으로 꼽으며, 2026~2029년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연평균 2.1% 수준으로 성장해 2029년에는 4만400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한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3월 제시했던 1.9%를 유지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5%, 연말 달러·원 환율은 1463원으로 예상했다.
제도·정책 환경과 관련해서는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사태로 정치적 안정성에 대한 신뢰가 일부 훼손됐지만, 신속한 계엄 해제와 정책 대응, 새 정부 출범 등이 부정적 영향을 완화했다고 평가했다. 여당의 국회 과반 의석 확보도 정책 추진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봤다.
재정 부문에서는 올해 GDP 대비 일반정부 재정수지 적자가 1.4% 수준을 기록한 뒤 내년에는 1.1%로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일반정부 순부채도 GDP 대비 약 9%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비금융 공기업 채무가 GDP 대비 약 20% 수준에 달하고, 중동 분쟁 장기화로 에너지 시장 불안이 이어질 경우 주요 에너지 공기업들이 재정적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와 통일 비용 역시 한국 신용등급의 주요 취약 요인으로 꼽았다.
반면 견조한 경상수지 흑자와 양호한 순대외자산 등 대외 건전성은 한국 신용등급의 핵심 기반이라고 평가했다. S&P는 반도체 수출 호조 등을 바탕으로 향후 3~4년간 경상수지 흑자가 GDP 대비 6% 이상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재정경제부는 “이번 발표를 통해 한국 경제의 경쟁력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S&P의 신뢰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도 한국 경제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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