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소통 넓힌 민형배…의회·노조와도 소통 나서야
취임 후 페북 32건…국무회의·대통령 건의까지 공개
부시장 인선·조직개편 놓고 의회·노조와는 갈등 지속
2026년 08월 19일(수) 20:15
민형배 전남광주시장이 지난 6월 22일 나주 동신대한방병원 대강당에서 인수위원회 활동 일환으로 시민 경청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전남광주시제공>
민형배 전남광주시장의 페이스북에는 취임 이후 그가 중점을 두고 있는 시정 현안과 대외 활동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직전 국회의원 출신인 민 시장은 후보 시절부터 선거 이후 인수위원회 활동을 거쳐 지난 7월 공식 취임한 뒤에도 개인 페이스북을 적극 활용해 시정 현안을 알리고 있다. 지난 19일 기준 페이스북에는 7월 1일 취임 이후 모두 32건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틀에 한번 꼴로 올린 셈이다.
국무회의 참석 후기부터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추진 상황, 여수 섬박람회 홍보, 대통령에게 건의한 현안과 대통령의 당부 및 오찬에서 나눈 대화, 형사소송법 개정안 통과에 대한 입장 등 주제도 다양하다.
행정통합으로 국무회의에 참석할 수 있게 된 이후에는 국무회의 참석 후기를 비롯해 중앙정부와의 소통 과정도 적극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지난달 2일에는 국무회의 참석 이후 이재명 대통령과의 오찬에서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운영권을 전남광주시에 넘겨달라고 건의한 사실을 페이스북에 깜짝 공개하기도 했다. 대통령과 나눈 대화 내용과 건의 배경까지 직접 설명하면서 기존의 공식 브리핑과는 다른 방식으로 시민들과 소통하고 있다.
물론 전임 강기정 전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 전남도지사도 재임 당시 페이스북을 활용해 시정 현안을 알렸다. 민 시장의 SNS 활용 자체가 이례적인 것은 아니다. 다만 민 시장은 국무회의와 대통령 면담 등 주요 대외 활동과 정책 건의 과정까지 비교적 상세하게 개인 채널을 통해 공개하며 직접 소통의 폭을 넓히고 있다.
‘시민주권 정부’를 강조해온 민 시장은 페이스북뿐 아니라 통합시 공식 유튜브 채널인 ‘전남광주TV’를 통한 행정 공개도 확대하고 있다. 간부회의와 주요 현안 브리핑 등을 실시간으로 공개해 시민들이 행정 과정을 직접 지켜볼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이 같은 직접 소통 행보와 달리 정작 현장에서는 의회와 노조 등 주요 이해관계자들과의 소통이 부족하다는 ‘불통’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전남광주시에서도 정무직 지방부시장 시민추천제를 둘러싸고 출범 초기부터 집행부와 의회 간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전남광주시의회는 지난 14일 의회운영위원회에 민 시장과 집행부 관계자들을 출석시켜 부시장 후보자 모집·지명 과정에서 의회와의 협의가 충분했는지를 따졌다.
시의회는 관련 조례 개정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후보자를 먼저 모집·지명한 것은 의회의 심의·의결 절차를 거치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직개편을 둘러싼 공무원노조와 협의과정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통합시는 광주·전남 공무원노조와 노사공동협의체를 꾸려 네 차례 회의를 진행했지만, 구체적인 부서 배치와 핵심 기능의 청사별 배치를 두고는 여전히 이견이 남아 있다. 노조는 지난달부터 광주청사에서 농성을 이어가며 직원 설명회와 시장 독대 면담 등을 통한 추가 의견 수렴도 요구하고 있다.
김호균 전남대 행정학과 교수는 “SNS를 통해 행정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시민들에게 공개하는 것은 행정의 투명성을 높인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면서도 “중요한 현안일수록 노조나 의회 등 주요 이해관계자들과 직접 만나 의견을 듣고 설명하고 설득하는 쌍방향 소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자체장이 본인에게 편한 방식의 소통 수단만 선택하기보다 어렵더라도 필요한 상대와 직접 대화하는 등 다양한 소통 방식을 병행해야 한다”며 “특히 통합특별시 출범 초기인 만큼 조직 내부 구성원들과 충분히 소통하고 민주적인 논의 과정을 거치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도선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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