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매출 52조·영업익 37조
엔비디아·TSMC 수익성 제쳐
SK하이닉스가 올해 1분기에 영업이익률 72%를 달성하며 글로벌 빅테크 가운데 수익성 1위로 올라섰다. 분기 기준 영업이익률로 따져보면 미국 엔비디아(65%), 대만 TSMC(58%) 등 주요 반도체 기업을 모두 따돌렸다. 인공지능(AI)의 빠른 확산에 따른 '과실'을 일단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이 차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분기에 매출 52조5763억원, 영업이익 37조610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매출은 사상 처음으로 50조원을 넘어섰고, 영업이익과 이익률도 사상 최고 수준이다. 전 분기와 비교해 영업이익은 두 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실적이 대폭 개선된 핵심 이유는 세계적으로 AI 인프라스트럭처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데이터센터 중심으로 수요가 폭증하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 대용량 서버용 D램, 기업용 SSD(eSSD)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판매 비중이 크게 확대됐다. 계절적 비수기인 1분기에도 수요가 꺾이지 않은 점은 이번 메모리 사이클의 특징으로 꼽힌다.
제품 구성 변화도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범용 D램 중심에서 AI용 고성능 메모리 중심으로 포트폴리오가 전환되면서 같은 생산능력으로 더 많은 이익을 창출하는 구조가 형성된 셈이다.
특히 HBM과 서버용 대용량 모듈은 고객 맞춤형 제품 비중이 높기 때문에 SK하이닉스에 가격 협상력이 한층 강화됐다.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AI 인프라 확대에 따른 메모리 수요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핵심 제품인 HBM은 수요가 공급을 웃도는 상황이 3년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우현 SK하이닉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HBM4는 고객사와 협력해 물량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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