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M4 등 차세대 메모리 확장... 추가 배당·자사주 소각 통해 주주환원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이 25일 이천 본사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시대 본격화에 대응해 대규모 투자 여력 확보와 글로벌 자본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순현금 100조원 확보를 목표로 재무 전략을 강화하는 동시에 미국 증시 상장(ADR)을 추진하며 기업가치 재평가에 나선 것이다.
SK하이닉스 곽노정 사장은 25일 경기 이천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중장기적으로 순현금 100조원 이상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AI 확산에 따른 반도체 산업의 구조적 투자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로 풀이된다.
AI 수요 급증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첨단 메모리 투자가 확대되면서 반도체 업계의 자본 지출 부담은 빠르게 커지고 있다. 클린룸 증설과 미세공정 전환에 따른 단위 투자비 상승이 이어지면서 안정적인 현금 창출 능력이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한 상황이다.
곽 사장은 “구조적인 수요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투자 집행이 필수적”이라며 “충분한 현금은 미래 성장을 위한 전략 자산이자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안전판”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자금 조달 전략도 본격화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4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을 위한 등록 신청서를 비공개로 제출했다. ADR 상장은 미국 투자자들이 달러로 주식을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로, 글로벌 투자 저변 확대와 유동성 제고 효과가 기대된다.
특히 주요 고객사인 엔비디아를 비롯해 글로벌 반도체 기업과 투자자들이 밀집한 미국 시장에서 기업가치를 재평가받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시장에서는 HBM 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성장성이 해외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으로 반영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회사는 상장 시점을 올해 하반기로 목표하고 있으며, 발행 규모와 방식 등 세부 조건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곽 사장은 “구체적인 발행 조건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주주가치 제고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세부 내용은 추후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대규모 현금 확보와 글로벌 자본시장 진입을 동시에 추진하는 ‘투트랙 전략’을 통해 AI 반도체 경쟁에서 주도권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정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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