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최현준 기자|SK하이닉스가 미국 증시에 주식예탁증서(ADR)를 상장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자사주가 아닌 신주 발행 방식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SK하이닉스 본사. 사진=뉴시스
ADR 상장규모는 10조~15조 원으로, 신주를 발행하는 형태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추후 추가 발행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연내 ADR 상장 가능성을 내다보고 있다. ADR은 미국 외 국가의 기업이 미국 증시에 상장해 거래될 수 있도록 만든 일종의 대체 증서다. 국내 기업중에는 SK텔레콤·포스코홀딩스·KT·한국전력 등이 ADR을 발행했다.
실제 SK하이닉스가 경기 용인에 구축 중인 반도체 클러스터 4기 팹에 들어가는 자금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2019년 발표 당시 2028년까지 128조 원이 들 것으로 예상된 비용은 지난해 공정 미세화, 원재료값 인상 영향으로 600조 원 규모로 불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SK하이닉스는 오는 25일 열리는 제78기 정기주주총회 안건으로 ‘회사 경영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경우 자기주식을 보유 또는 처분할 수 있다’는 정관 변경을 상정한 상태다.
SK하이닉스는 애초 보유 중인 자사주(2.4%)를 활용해 ADR을 상장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했다. 그러나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회피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자 지난달 9일 자사주 2.1%(12조2400억 원)를 전격 소각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역시 GTC 2026에서 “ADR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며 “한국 주주뿐만 아니라 미국·글로벌 주주들에 노출될 수 있어 더 글로벌한 회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미국 ADR 발행 주관사 선정을 위해 주요 외국계 증권사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배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ADR 상장은 단순한 자금 조달 이상으로 기업가치를 재평가받는다는 의미가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지난해 글로벌 HBM 시장 점유율은 57%로 미국 마이크론(21%)보다 두 배 이상 높다. 영업이익도 47조2063억 원으로 마이크론(24조2000억 원)을 압도했다.
증권가에서는 고밸류 시장 진출에 따른 주가 재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 다만 자사주 매입이 아닌 신주 발행 방식으로 진행될 경우 기존 주주 지분 희석 우려가 있다는 점은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시선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ADR를 포함해서 다양한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검토 중에 있으나, 확정된 바는 없다”고 입장을 전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개막한 엔비디아의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 ‘GTC 2026’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왼쪽)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함께 SK하이닉스 부스를 돌아보고 있다. 사진=SK하이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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